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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의 순간, 혼잣말·딴소리만…신고자 결국 "끊어달라"

입력 2017-12-08 20:32 수정 2017-12-08 22:12

답답한 생존자, 해경에게 '직통 번호'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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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생존자, 해경에게 '직통 번호' 질문

[앵커]

저희가 입수한 112 녹취록에는 해경의 미숙한 대처가 드러납니다. 선체에 갇혀 있다는 절박한 요청에도 혼잣말을 하는가 하면 자신이 전화받고 있는 상황실 번호를 알려줍니다. 급기야 신고자는 해경에 전화를 끊어달라는 마지막 말을 남깁니다.

전영희 기자입니다.

[기자]

112 접수자를 통해 해경과 연결된 신고자는 선장실에 3명이 갇혀 있고 물이 계속 차고 있다며 구체적인 상황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해경은 혼잣말로 "이거 보내달라고 해야 될 거 같은데?"라고 말합니다.

신고자가 "3명이 갇혀 있다"고 수차례 밝혔지만 해경이 계속해서 몇 명이냐"고 묻자 112 접수자인 경찰까지 해경에게 "3명이 갇혀 있다"고 강조합니다.

물이 가슴 높이까지 차고 있지만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다고 하자, 해경은 "다른 배들이 이렇게 많이 지나가는데 왜 아무것도 도움이 안 되지"라고 혼잣말을 합니다.

112 접수자도 답답했는지 "빨리 빨리 해달라"고 말하지만 해경은 전복 사실을 되묻는 등 혼잣말이 이어집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생존자 마음은 타 들어갑니다.

"구해달라"는 절박한 호소에도 "가고 있다"는 대답만 돌아오자 생존자는 해경에게 해경 직통 번호를 묻습니다.

[표창원/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안행위) : 저체온증 우려가 있는 차가운 바닷속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이런 부분들이 해경이라면 반드시 준비돼 있어야 합니다.]

결국 생존자는 해경에게 "전화 끊어봐요, 아저씨"라고 마지막으로 말한 뒤 "어떻게 해야 해"라며 통화를 마쳤습니다.

[앵커]

방금 보도해드린 112 녹취록 전문은 JTBC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소셜스토리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 단독 입수|112 녹취록 전문 보기 ☞ http://bit.ly/2AnAv6Q
112 녹취록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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