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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교계 우려 공감하지만"…'세습' 입장 논란

입력 2017-11-27 21:59 수정 2017-11-28 00:27

탐사+|교회 '부자 세습' 논란 기사 더보기
http://bit.ly/2AEKCj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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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교회 '부자 세습' 논란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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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앵커브리핑에서 종교 얘기를 예로 들어 말씀드렸는데 오늘(27일) 2부에서 명성교회 얘기를 또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부자 세습을 강행한 명성교회가 지난 24일 첫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세습을 공식화한 것 같습니다. 또 이미 세습은 끝났다 판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연 그럴 것인가. '세습에 대한 세상과 교계의 우려에 공감한다'면서도 자신들은 '그 우려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전인수격 해석이 아니냐'라는 지적이 당연히 나왔습니다. 명성교회 세습 논란을 취재 중인 윤샘이나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윤샘이나 기자, 아들 김하나 목사가 취임한 게 지난 12일입니다. 그동안 비판 여론에 대해서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았었는데 저희가 집중적으로 보도해드린 바도 있고, 아무튼 12일 만에 공식 입장을 내놨다고요?

[기자]

네, 명성교회의 목사와 장로들로 구성된 당회 명의로 낸 A4 한장 반 분량의 입장문입니다.

내용을 보시면 김하나 목사의 취임에 절차적 문제가 없었다는 것을 강조하는데 상당 부분을 할애하고 있고요.

특히 교단 헌법 가운데 일명 '세습 금지법'이 이미 지난 9월 총회에서 "개정해야 한다"는 해석이 나왔기 때문에 "이번 명성교회의 세습은 불법이 아니다"라는 내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앵커]

개정해야 한다는 해석이 나왔기 때문에 세습이 불법이 아니다, 사실 앞뒤 모순이 너무 큽니다. 저희가 앞선 보도에서 여러차례 지적했지만, 세습 금지법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현재까지는 그런 해석이 내려졌을 뿐, 실제로 이 법 조항을 삭제하거나 개정하려는 움직임은 시작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비판 단체들에서 명성교회가 아전인수격인 해석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앵커]

입장문 가운데 눈에 띄는 표현이 "세상과 교계의 우려를 공감한다. 다만 그 우려가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세습이 문제가 있는 것은 인정한다는 뜻인지 그런데 우리는 아니라는 건지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사실 그 표현은 지난 12일 김하나 목사가 자신의 취임식에서 했던 발언을 그대로 옮겨 온 건데요.

"세습에 대한 바깥의 우려의 목소리를 심정적으로 이해하기는 하지만 우리는 다를 것이다, 우리 명성교회만큼은 다를 것이다"라는 입장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세습반대 단체 등에서는 근거 없는 궤변이라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이들의 입장을 한번 들어보시죠.

[방인성/목사·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실행위원장 : 참 이율배반적이고요. 이렇게 불법적으로 기습적으로 많은 한국교회와 교회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상처 주고 우려가 해당되지 않도록 증명하겠다고 하는 건 거짓과 기만이죠.]

[앵커]

결국 명성교회로서는 '세습 철회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이는데, 교단에서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지 않습니까?

[기자]

네, 명성교회의 첫 공식 입장 이후 교단 안팎의 압박 여론은 더욱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요.

교단의 원로모임이라고 할 수 있는 전직 총회장단도 "명성교회가 사태의 심각성을 자각하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첫 입장을 내놨습니다.

같은 교단 목사들로 구성된 통합 목회자 연대에서는 내일(28일)을 '명성교회 세습 저지의 날'로 정했습니다. 명성교회를 직접 방문해 항의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교단 내 권위있는 원로들까지 나선 만큼 재판을 진행 중인 총회 입장에도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명성교회과 교단 총회가 추가적으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상당히 궁금한 사안이기도 합니다. 지켜봐야할 것 같군요. 내일도 이 문제를 다룰 예정에 있습니다. 그리고 윤샘이나 기자가 이 문제를 계속 취재하고 있고, 탐사팀에서 취재하고 있습니다만 다른 교회에서도 굉장히 많은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른 교회에 다니는 교인분들께서도 명성교회 뿐 아니라 우리 교회에도 이런 많은 적폐들, 문제가 있다는 제보를 잇따라 주시고 있는데요. 저희가 취재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윤샘이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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