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생태계를 교란한다는 뉴트리아는 정부까지 포획에 나서면서 그새 꽤 줄었습니다. 뉴트리아가 사라져 다행이다 싶었는데, 그 자리를 붉은귀 거북이 무섭게 채우고 있습니다. 역시 생태계 교란종이라고 합니다.
구석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뉴트리아 사냥꾼으로 불리는 전홍용씨는 지난 7년 동안 만 5천마리의 뉴트리아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뉴트리아가 아니라 다른 종이 통발에 걸려 올라옵니다.
[여기 통발 속에 거북이 이렇게나 들어와 있어.]
대부분 눈 뒤에 빨간 줄이 있는 붉은귀거북입니다.
토종 물고기 등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데다 천적이 없고 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는 뉴트리아와 같은 생태계 교란종입니다.
애완용이나 방생용으로 외국에서 들여왔다 버려진 겁니다.
낙동강 하구 부산 맥도 생태공원입니다. 이렇게 낙동강 본류 옆으로 습지들이 형성돼 있는데 이곳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온통 붉은귀거북 천지입니다.
[전홍용/낙동강 환경 지킴이 : 하루에 70마리까지 잡아봤어요. 얘들 때문에 토종물고기 씨가 말라가고 있죠.]
정부는 이상 번식하던 낙동강 뉴트리아는 포획수매제를 통해 개체 수를 절반까지 줄였습니다.
반면 붉은귀거북은 똑같이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해놓고도 방치하는 등 개체 수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낙동강유역환경청과 지자체들은 뒤늦게 실태조사와 함께 예산 확보에 들어갔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