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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경주 때보다 약했는데…피해 커진 3가지 이유

입력 2017-11-17 20:53 수정 2017-11-1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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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포항 지진은 에너지 위력으로 보면 경주 지진의 4분의 1 수준입니다. 그런데 인명피해는 경주 지진의 세 배가 넘고, 시설 피해도 1600건에 달합니다.

지진 규모는 작은데 포항 지진이 피해가 컸던 이유를, 박소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땅이 갈라지면서 주차됐던 차량이 심하게 움직입니다.

지표면에서 피해가 속출하는 사이 땅속에서는 커다란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두 개의 지층이 위아래로 어긋나고 또다시 좌우로 미끄러진 겁니다.

전문가들은 '역단층성 주향이동단층'이라고 표현합니다.

반면 지난해 경주지진은 지층이 수평으로 미끄러지는 '주향이동단층' 지진이었습니다.

포항지진이 경주지진 때보다 단층면이 더 요동친 겁니다.

게다가 이번 지진 땐 지층이 상대적으로 느리게 움직였습니다.

실제로 흔들림이 몇 초 동안 지속됐다는 시민들의 제보도 잇따랐습니다.

지층이 느리게 움직이면 10Hz 미만의 저주파가 발생합니다.

이 진동의 주파수는 일반 건축물 주파수 영역대와 비슷합니다.

고유 주파수가 서로 부딪쳐 진동이 더 커지는 '공진 현상'이 일어나 낮은 건물에 지진 피해가 집중된 겁니다.

게다가 진앙지인 포항 일대는 부드러운 퇴적층이 쌓여있는 연약지반입니다.

이 때문에 진동이 증폭돼 단단한 화강암 지대인 경주보다 피해가 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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