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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대법원, 지하철역 한인 살해범에 무죄 선고 논란

입력 2017-07-1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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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년 전 뉴욕 지하철역에서 들어오는 전동차를 피해 플랫폼으로 기어오르려다 사망한 재미교포 한기석 씨의 마지막 모습 기억하십니까. 어이없이 발생한 이 사건의 재판 결과 또한 어이없게 나왔습니다.

심재우 뉴욕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2012년 12월 뉴욕 타임스퀘어 지하철 역입니다.

당시 50대 재미교포 한기석 씨는 이곳에서 필사적으로 플랫폼으로 올라오려다 진입하는 전동차에 치어 사망했습니다.

사건 현장 인근에서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된 나임 데이비스가 한 씨를 선로로 떠밀어 빚어진 참사였습니다.

당시 생명은 구하지 않고 사진찍기에 몰두한 사진기자가 비난의 화살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뉴욕주 대법원은 '고의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데이비스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배심원단이 데이비스가 종신형을 선고받을 만한 충분한 증거를 찾아볼 수 없다며 무죄를 평결한 것입니다.

데이비스는 한 씨가 만취상태로 먼저 욕설을 하면서 자신을 위협해 정당방위 차원에서 밀쳤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뉴욕 검찰은 한 씨를 지하철 선로가 아닌 다른 쪽으로 밀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는 이유를 들어 고의적으로 살해할 의도가 충분했다고 반박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무죄 선고에 한인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어이없어합니다.

[엘리자베스 윌리스/신문가판대 상인 : 그 당시 그런 행동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런 사람이 다시 풀려나서 매우 놀랐습니다.]

데이비스는 풀려난 뒤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씨의 부인이 남편을 잃은 것은 매우 미안한 일이다. 그러나 내가 그렇게 만든 것은 아니다"라고 뻔뻔하게 얘기해 공분을 더 크게 샀습니다.

대법원 무죄 평결은 최종적인 것이어서 안타깝게도 검찰이 항소할 방법도 없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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