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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도로서 우왕좌왕…더 불편해진 새 '환승센터'

입력 2017-07-04 22:29 수정 2017-07-0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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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원역 앞은 많은 차량이 뒤엉키면서 심한 혼잡을 빚는 곳입니다. 그래서 수원시가 새로 버스 환승센터를 개장했는데 오히려 버스를 갈아타는 데 시간이 더 걸리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3일) 개통한 수원역 버스 환승센터를 찾은 시민들은 혼란스럽습니다.

[저도 늙었거든요. 계단 오르고. 열받아요.]

[택시타자. 차라리.]

도로 중간에 서서 버스 행선지를 묻고 차도로 걸어 내려가기도 합니다.

첫날이면 으레 겪는 혼란이라기에는 위치와 구조에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이곳 환승센터에는 수원 시내를 오가는 버스들이 주로 서고요. 이곳에서 내려 서울이나 안산 등 다른 지역으로 가려면 또 다른 정류장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아침 출근하시는 분들과 함께 따라가보겠습니다.

[(출근하세요?) 네 (어디로요?) 사당이요.]

수원역을 가로질러 밖으로 나간 뒤 지하도로 다시 들어가 복잡한 지하도를 지나 한참을 걸어야 합니다.

[김주현/경기수원시 권선동 : (걸어서) 10분이 늦어버리면 버스를 타면 더 이상 늦을 수도 있거든요.]

바로 옆 정류장에서 갈아타던 버스인데 정류장 간 이동에만 10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김주현/경기 수원시 권선동 : (첫날인데 어떠셨나요?) 5~10분 더 걸리는 것 같은데요. 덥고. 너무 힘들고.]

[김진태/버스 이용 승객 : (걸린 시간이) 30분 다 됐네. 환승비도 환불해주면 좋겠어요.]

대부분의 버스정류장이 있는 수원역 건너편이 아닌 역 뒤에 환승센터가 생기면서 불편을 겪고 있는 겁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전엔 버스들이 역 앞에서 좌회전을 해 화성 방향으로 바로 향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우회전을 합니다.

고가와 지하차도를 지나며 2km 정도를 돌아가느라 11분 정도가 걸립니다.

[한원희/경기 수원시 매산동 : 나빠. 아주 나빠. 빨리 가게 하려면 원래대로 가야지. 빙빙 돌고 이게 뭐야.]

[버스 이용 승객 : 잘못 탄 줄 알고 중간에 내렸다니까.]

버스기사들도 불평을 쏟아냅니다.

[배영수/버스기사 : 쉬는 시간이 줄어졌다고 생각하고, 쉬는 시간이…어디다가 보상을 받아요 기사들은. 근로자들은. 그런다고 돈 더 주는 것도 아니고.]

현재 환승센터의 위치는 수원역 앞의 번화가와도 상당히 떨어져 있습니다.

이에 대해 수원시는 역 앞의 통행량을 분산시키기 위해 현재 위치에 환승센터를 조성했고 기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더 편리해질 수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환승 센터를 나오는 버스가 지나는 벌터 교차로는 주말마다 막히는 상습 정체 구간입니다.

[양선호/교통 봉사자 : 환승센터 생기고 내려오고, 겹치고. 주말에는 롯데 쪽에서 차량이 많다 보니까…]

좁은 부지 2층에 만든 타원형 환승장의 구조적 문제도 있습니다.

장안대에 가는 31번 버스를 타려면 이렇게 11번 정류장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하지만 저 뒤쪽 2번 승강장에도 또다른 장안대에 가는 버스들이 있어 갑자기 버스라도 오면 저쪽까지 뛰어가야 합니다.

정차해야 하는 정류장에 다른 버스가 정차해 있는 경우 버스가 빠져나갈 때까지 여러 바퀴를 돌아야 합니다.

[버스 이용 승객 : 차가 (정차해)있어서 한 바퀴를 돌고 왔어요. 여기 신호도 걸리고 그러면 더 소요되고…]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만든 버스환승센터가 오히려 시민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수원시가 현장을 꼼꼼하게 점검하지 않은 결과가 아닌지, 환승센터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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