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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해명 전한' 자체 조사…여전히 남는 의문점

입력 2017-07-0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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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당은 이유미 씨의 "단독범행"이라고 했지만, 말씀드린 대로 당에서도 인정한 것처럼 아직 남아있는 의문점이 적지않습니다. 정치부 김혜미 기자가 옆에 나와있습니다.

일단, 국민의당 얘기는 이유미 씨 빼고는 당의 누구도 몰랐다, 제보 조작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이런 얘기잖아요. 그런데 당시 지도부는 제보 조작은커녕, 제보 내용조차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기자]

지금까지의 얘기도 그렇고, 오늘 결과 발표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오늘 발표에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당시 상임선대위원장이었던 박지원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건 정황이 추가로 확인이 됐습니다.

이준서 씨가 "박 전 대표와 한 차례 통화를 했다"고 밝힌 건데요, 통화 시점은 국민의당이 해당 의혹을 발표하기 나흘 전인 5월 1일입니다.

[앵커]

거의 직전이라고 봐도 되겠군요. 원래 이준서 씨가 원래 그 날 메신저 바이버로 박 전 대표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직접 확인을 못했다고 박지원 당시 비대위원장이 얘기 했잖아요. 그래서 사전에 몰랐다, 정확하게 어떤 얘기입니까. 아예 열어보지도 않았다는 건가요.

[기자]

그 당시에 비서관이 핸드폰을 가지고 있어서 본인이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는 게 지금까지의 박지원 대표의 말이었습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제보와 관련해서 통화한 사실이 없다"라는 게 기존의 박지원 전 대표 입장이었는데요. (그런데 오늘 통화했다고 나왔잖아요.) 새롭게 이런 사실이 나오자 오늘은 "통화한 사실이 기억에 없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하지만 조사단이 그날 박 전 대표의 수행국장과 이준서 씨의 문자내용을 확인했더니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통화하셨습니까. 지금 통화 가능하십니다"라고 했더니, 이 전 최고위원이 "네, 통화했습니다"라고 했던 문자메시지가 확인됐습니다.

[앵커]

하여간 본인은 기억이 안 난다고 주장하고 있으니까, 통화한 사실에 대해서. 그런데 상대방이 통화했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니까… 통화했다는 건 틀림없는 사실로 보이긴 합니다. 통화에서 그럼 무슨 말을 했는지가 중요한데 그건 안 나왔습니까?

[기자]

조사단은 이 씨가 박 전 대표에게 "제보의 구체적인 내용을 의논한 게 아니라, 메신저로 관련 자료를 보냈으니 확인해보라"는 말만 하고 끊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통화 자체도 이준서 씨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앵커]

상식적으로만 보자면, 실제로 통화를 했고 자료를 보냈으니 봐달라고 얘기했으면, 그 당시에 그 내용은 굉장히 중요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보는 것이 상식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드는데요. 본인들은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으니까 이것도 검찰 조사에서 밝혀져야 할 내용인지 모르겠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얘기를 안할 수가 없는데, 역시 안 전 대표도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거죠?

[기자]

네, 안 전 대표의 주장대로, 조사단에서 밝힌 내용도 안 전 대표의 주장과 같습니다. 이용주 의원이 제보조작 사실을 알린 25일 전까진 상황을 몰랐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하루 전인 24일 상황으로 보면, 이런 결론에도 조금의 의문이 남습니다. 이날 아침 이미 이유미 씨가 당 관계자에게 제조 조작을 털어놨고, 안 후보의 캠프에서 활동하던 의원도 몇몇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날 저녁 아주 어렵게 이준서 씨가 안 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데 "고소고발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의 관심이 없어 서운하다"라고 해서 안 전 대표는 "당 관계자들에게 상의해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라"는 조금 현재 돌아가는 급박한 상황들과는 동떨어지는 대화를 오고갔다는 정황입니다.

[앵커]

이런 얘기를 할 때마다 '상식 차원에서'라는 전제를 붙이기는 합니다만, 이것 역시 상식적인 차원에서 보자면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들인 것 같습니다. 사실 의구심은 상식적인 차원에서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연히 의구심이 생기는 것이죠. 그런데 이준서 씨의 경우엔 어떻습니까? 제보조작을 몰랐느냐, 가장 가까이 있던 사람이었는데. 이유미 씨의 단독범행이라고 말하려면 이준서 씨가 몰라야 하는데… 그것도 상식적인 차원에서 보자면 몰랐다는 게 이해가 안 가는 상황이잖아요?

[기자]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한 의혹인데, 검찰에 공을 넘겼습니다.

대선 하루 전인 5월 8일, 이유미 씨가 이준서 씨에게 카카오톡으로 사실대로 말하면 당이 망한다고 한 뒤에, 바이버로 자리를 옮겨 이런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러니까 이준서 씨가 "사실대로라면 무엇을 말하는 거냐"라고 하자, 이유미 씨가 무언가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설명하려고 하는데요. 그 뒤에 문자가 삭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김관영 조사단장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핸드폰이 이미 압수돼 정황을 확인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삭제된 부분 말이죠? 알겠습니다. 김혜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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