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여당] 사과회견 전 안철수-이준서 독대…번지는 의혹

입력 2017-06-30 19:12 수정 2017-06-30 21:4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 당사자인 이유미 씨가 구속됐습니다. 이 씨가 윗선으로 지목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물론, 부실 검증 책임을 벗어날 수 없는 당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런 가운데 이 전 최고위원과 안철수 전 대표의 독대 사실이 알려지는 등 여러 의혹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오늘(30일) 최종혁 반장 발제에서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법원은 "사안이 중대해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이유미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검찰은 닷새째 이 씨를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피의자로 입건 된 이준서 전 최고위원도 조만간 소환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필요한 사람은 모두 부를 것이라는 게 검찰의 입장입니다.

이 씨가 구속되자 국민의당은 "당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는데요. 그러면서도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이번 사건을 '대선공작 게이트'라고 규정한 데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박주선/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서 여당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검찰에게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결국, 민주당은 이유미씨 사건을 빌미로 국민의당 죽이기에 나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민주당도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는데요. 당에서는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없다는 걸 지적하며 평당원 개인의 일탈로 덮으려는 시도는 설득력이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는데요. 공세의 칼날은 두 사람을 향했습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표 : 당시 안철수 후보와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 두 분의 침묵은 짧으면 짧을수록 좋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검찰의 엄정한 수사와 함께 두 분의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을 기다리겠습니다. 한 분은 대선 후보였고 한 분은 경륜이 높은 정치 9단이라 알려진 분 아니겠습니까.]

이런 가운데 안 전 대표와 이 전 최고위원이 지난 24일 약 5분간 독대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국민의당이 대국민 사과를 하기 이틀 전이었습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유미 씨의 요청으로 안 전 대표를 만나긴 했지만 증거 조작은 몰랐고 고소·고발 취하 문제를 논의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이유미 씨는 여수에 머물고 있던 이용주 의원을 직접 찾아갑니다. 그리고 증거가 조작됐다는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이용주/국민의당 의원 (지난 28일) : 이유미씨가 지난주 토요일 날 저를 찾아와서 이 사실을 고백하고, 이후에 여러 과정을 통해서 그러한 제보의 조작 여부 그리고 그 부분을 번복한 것이 사실인지 아니면 또 다른 내용으로 은폐하기 위한 것인지에 대한 검증까지도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5월 24일 이 씨의 부탁을 받은 이 전 최고위원은 안 전 대표를 만났고 또 이 씨는 이용주 의원을 만나 자백을 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수상한 대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앞서 이용주 의원이 공개한 두 사람의 카톡 대화는 5월 6일까지였는데요. 공개하지 않았던 대선 하루 전인 5월 8일, 이 씨와 이 전 최고위원이 주고 메시지입니다.

이 씨는 "사실대로 모든 걸 말하면 국민의당은 망하는 거라고 하셔서 아무 말도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지금이라도 밝히고 사과드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 백번도 넘게 생각하는데 안 된다 하시니 미치겠네요"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이 전 최고위원, 대화가 진행 중이던 카톡이 아니라 '바이버'를 메시지를 통해 "사실대로라면 무엇을 말하는 거지?"라고 물어봅니다. 이 씨는 "개인 간에 가볍게 나눈 화 중 일부일 뿐이지 증언이나 폭로가 아니라는 거요. 그게 사실이고."라고 답합니다.

대화 내용을 분석해 보면요. "사실대로 말하면 당이 망하는 거라고 하셔서" 라던가 "안 된다 하시니 미치겠네요"라는 표현은 증거가 조작된 걸 아는 당내 다른 사람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물론 실제로 있었는지, 또 있다면 누군지는 드러나 있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민주당의 고발에 압박을 느낀 이 씨가 자료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이 전 최고위원에게 언급한 겁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건 당시 국민의당은 민주당의 고발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김인원/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 (지난달 7일) : 우리는 검찰 고발을 너무나 환영합니다. 이 사건이 검찰에 넘어가면, 당연히 문준용씨가 나올 것이고, 그렇다면 그 진실은 백일하에 드러날 것입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두 사람이 주고받은 카톡 대화에서는 새로운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카톡 대화 중 바이버로 바꾼 것도 의구심이 남는 대목입니다. 아시다시피 이 전 최고위원은 안철수 전 대표의 영입 1호 인사에다 안 전 대표는 지난해 리베이트 파문으로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도 그를 각별히 챙겼습니다.

[박지원/전 국민의당 대표 (지난해 7월 6일) : 안철수 전 대표께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을 추천하시더라고. 청년으로 우리 당에 많은 기여를 했는데 기회를 못 줘서 죄송하게 생각하니까 이준서 최고위원을 (비대위원 인사) 좀 해줬으면 좋겠다.]

이때문에 안 전 대표가 나서 입장 표명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도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지만 안 전 대표는 여태껏 두문불출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검찰의 최종 수사 결과 발표 때까지는 침묵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요. < 이유미 구속…불거지는 추가 의혹 >

관련기사

박지원 "메시지 못 봤다"…해명 속 '석연찮은' 부분들 '윗선 보고' 없었다더니…"제보 공개 전 박지원 조언 구해" '제보 조작' 이유미 영장 발부…'윗선 개입' 수사 탄력 검찰 수사 가속도…'피의자 전환' 이준서 "억울하다" 이유미-이준서 카톡 대화 '일부만 공개'…여전한 의문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