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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조작 파일' 입수…엉성했던 '2분 44초 대화'

입력 2017-06-27 21:34 수정 2017-06-28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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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검찰 조사가 본격화하면서 이유미 씨가 조작했다는 녹취 파일의 내용에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JTBC는 이 씨가 조작한 대화 파일을 입수해서 직접 확인해봤는데요. 대화 내용이 엉성하고 대화의 진행이 어설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당 지도부가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조작 사실을 알 수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유미 씨는 상대방을 '교수님'이라 부르며 대화를 시작합니다.

[국민의당 5월 5일 미공개 파일 : (여보세요?) 어 여보세요? 교수님, 늦은 시간에 죄송해요.]

이후 이 씨는 문준용 씨의 고용정보원 입사에 대해 아버지인 문재인 당시 후보와 연결시키는 듯한 질문을 시작합니다.

[국민의당 5월 5일 미공개 파일 : 부친이 갑자기 어디다 '야, 뭐 원서하나 내봐' 이렇게 해가지고 했다고 들었는데 그게 맞나요? (아빠가 이야기를 해서 어디에 이력서만 내면 된다고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

그런데 이 씨가 교수님이라고 부르는 대화 상대는 다름아닌 이 씨의 친동생이었습니다.

이 씨와 동생은 미리 각본에 따라 맞춘 대화를 이어갑니다.

준용 씨의 고용정보원 취업 특혜 의혹이 미국 파슨스 스쿨 동료들 사이에서는 흔히 알려진 내용이란 대화도 오고갑니다.

[국민의당 5월 5일 미공개 파일 : 파슨스에 있었던 직원들이 다 좀 어느 정도는 다 알고 있겠네요? (당연히 그걸 모르는 게 이상한 거지.)]

이처럼 이 씨가 자신의 친동생과 짠 녹취 파일은 모두 2분 44초 분량입니다.

지난 5월 5일, 국민의당은 이 녹취파일 중 두 문장을 음성변조 한 뒤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전체 파일을 보면 이처럼 대화 내용에 구체적인 증거가 없는 데다 대화 진행도 어설픈데 구체적인 검증없이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데 이용한 겁니다.

이에 대해 당시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은 "녹음 내용이 편집된 흔적이 없었고, 대선 정국에서 조작을 한다는 건 상상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이 녹음 파일 내용은 저희들이 일부를 발췌해서 전해드렸습니다만, 잠시 후 2부에서 다 못 전해드린 다른 내용도 좀 더 포함해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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