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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평균기온 2도만 올라도 '살인폭염' 밀려온다

입력 2017-06-20 11:19

"파리협정 이행에도 2100년께 세계인구 절반 살인폭염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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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협정 이행에도 2100년께 세계인구 절반 살인폭염 경험"

지구 평균온도가 섭씨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규정한 파리기후변화협정도 사람이 죽을 정도의 더위인 '살인폭염'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마노아 하와이대(University of Hawaii at Manoa) 지리학과의 카밀로 모라 교수 등은 이런 내용을 포함한 연구결과를 과학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기후변화'에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1980년 이후 사망자가 나온 폭염 사례 783건을 분석해 살인폭염의 기온과 습도 조건을 계산한 후 지구온난화에 따라 세계 각지에서 살인폭염 일수가 연도별로 어떻게 늘어날지를 계산했다.

또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0∼2020년 사이 정점에 오르고 그 후로 줄어드는 경우(RCP 2.6), 2040년께 배출량이 최대였다가 감소하는 경우(RCP 4.5), 현재의 배출량 증가속도가 지속하는 경우(RCP 8.5) 등 3가지 시나리오에 따라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파리협정 196개 회원국이 협정에 따라 단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더라도 2100년께에는 세계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이 1년에 최소 한번 살인폭염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협정은 2020년 이후 새로운 기후변화체제를 수립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합의로, 협정은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연구는 인류가 파리협정을 준수하지 않고 지금과 같은 속도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면 2100년께 세계 전체 인구의 4분의 3이 매년 살인폭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라 교수는 "살인폭염이 전 세계에서 점점 흔한 현상이 되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이미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리협정의 목표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이 감소하더라도 2100년쯤 세계 인류의 50%가 살인폭염에 노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 추세가 지금처럼 이어진다면 서울이 살인폭염을 겪는 날은 1년 중 현재 0일에서 2100년 67일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베네수엘라, 스리랑카, 나이지리아 등에서는 2100년 즈음에는 1년 365일 중 300일 이상을 살인폭염 속에 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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