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첫 원자력 발전소죠. 고리 1호기가 앞으로 네 시간 뒤, 그러니까 오늘(18일) 자정부터 영구 정지됩니다. 지난 40년 간 전력을 생산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지금 부산에선 영구 정지를 기념하는 콘서트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현장 연결해 보죠.
배승주 기자! 고리 1호기는 이미 가동이 중단된 상태인가요?
[기자]
엄밀히 따지면 어제 이미 전력생산은 중단됐습니다.
한수원은 고리 1호기 영구 정지를 위해 앞서 어제 오후 6시 고리 1호기에서 만들어진 전기가 외부로 나가는 것을 차단했습니다.
현재는 평상시 300도에 달하는 원자로의 온도를 서서히 낮추는 중인데요.
오늘 자정쯤 원자로 온도가 93도까지 떨어지면 이때 영구정지 상태가 됐다고 공식 선언합니다.
1977년 6월 18일 원자로에 불을 붙인 뒤 40년 만입니다.
1971년 미국 정부의 차관과 기술 지원으로 착공된 고리 1호기는 총 공사비 3억 달러로 당시 1년 국가 예산의 4분의 1, 경부고속도로 4개 건설 규모였습니다.
[앵커]
지금 배 기자 있는 곳이 기념 행사장이죠. 시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제가 나와 있는 부산 진구 송상현 광장에는 1시간 전인 저녁 7시부터 고리원전 1호기 정지 축하 콘서트가 진행중입니다. 여기서 잠시 시민 한 분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고리원전 1호기 영구정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문홍태/부산 부곡동 : 원자력이 기여한 바가 크고 도움을 많이 줬지만 일본 원전사고나 경주 지진사태로 봤을 때 아직은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들이 안전한 나라에서 자라기 위해서는 순차적으로 줄여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앵커]
시민의 얘기를 들어보니 안전 문제 때문에 대체로 환영하는 것 같은데요. 원자력 발전이 계속 가능한가를 두고, 아직 논란이 있죠?
[기자]
고리 1호기는 이미 지난 2007년에 30년 설계 수명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계속 운전 허가를 받아 오늘까지 수명이 10년 연장된건데요.
한수원은 아직도 안전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수명을 한번 더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고리 1호기와 같은 모델인 미국의 원전들도 두 차례 연장을 통해 70~80년 운영 허가가 났다는 이유인데요.
하지만 시민단체는 완전히 다른 입장입니다.
동일 원전이라도 지반 등 운영 조건이 완전히 다르다면서 고리1호기에 이어 다른 노후 원전의 조기 폐쇄까지도 주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