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이달 초부터 낙동강 달성보와 영산강 죽산보 등 4대강 보 6개의 수문을 열었죠. 그래서 고여있던 물이 조금씩 흐르고는 있는데, 녹조는 여전하고 물 속은 계속 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4대강 수질 관리를 맡아왔던 환경부가 그동안 전문인력이 없다는 이유로 가장 기본적인 퇴적물 조사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영산강 승천보 인근에서 채취한 퇴적물입니다.
환경부는 4대강 16개보가 준공된 직후부터 전국 286개 지점에서 매년 퇴적물을 채취하고 있습니다.
환경 오염 여부를 확인해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퇴적물을 모아놓기만 하고 연구는 하지 않았습니다.
[환경부 관계자 : 한정된 인원이 분석도 하고 검증도 다 해야 하다 보니 부족한 면이 있어서요.]
사람이 부족하다는 건데, 실제로 현재 환경부 내 시료 채취와 분석을 하는 인력은 전국에 모두 22명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지난달 시민단체에서 4대강 바닥 펄에서 남조류가 죽으면서 생긴 간독성 물질 마이크로시스틴이 나왔다는 조사결과를 대학 연구팀과 공동으로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인력의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임희자/낙동강 네트워크 집행위원장 : 정부 쪽에 (4대강 퇴적물 관련) 독성분석 관련 자료요구를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조사도 안 했다고 하니까 당혹스럽네요.]
이 때문에 현재 4대강 유역 오염이 얼마나 진행됐는지 정부 공식 자료는 없습니다.
[신창현/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의원 : 환경부는 (지난 정부에서) 퇴적물 오염도 조사라도 제대로 했어야죠. 꼭 해야 할 일도 제대로 안 한 건 직무유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라도 환경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오염도 조사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