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자유한국당을 찾아 '국정 동반자'를 강조하며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25분께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를 방문해 정우택 원내대표, 이현재 정책위의장, 이철우 사무총장 등을 만나 10분여간 환담을 나눴다.
정 원내대표는 "당사를 찾아줘서 감사하다"며 "피곤이 쌓였을 텐데 바로 업무에 들어가고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거울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그는 "제가 비록 문 대통령의 안보관을 많이 비판하긴 했지만 대통령이 됐으니 불안한 안보관을 해소하고 한미동맹, 대북관계 등에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정책을 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원내대표는 "예전에 역대 대통령을 보면 '인사가 만사다' 이런 얘길 했다"며 "평소 탕평책 얘기를 했는데 훌륭한 인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선거 기간 고생이 많았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을 드린다"며 "선거 기간 여러 가지 일이 있었는데 따듯하게 맞아줘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그는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그건 선거였기 때문"이라며 "다시 나라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협조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당연히 국회를 존중하고 야당과도 소통하겠다"며 "함께 국정동반자로서 그런 자세로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남북관계, 안보, 한미동맹 등에 대해서도 자유한국당이 도와주시면 잘 풀어나갈 수 있다 생각한다"며 "중요한 정보를 공유해서 함께 지혜롭게 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경쟁하는 가운데에서 보면 상당히 일치된 부분이 많았다"며 "후보들 간 공통된 공약만큼은 우선적으로 빨리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야당 대표로 계실 때보다 우리가 더 강한 야당이 될 지도 모른다"고 웃은 뒤 "국민에 대한 사랑, 소통, 관용의 정치가 필요하다. 포용할 수 있고 많은 국민에게 베풀 수 있는 정치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