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금 더 품격 있는, 수준 높은 토론이 됐으면 좋겠다. 초등학생 감정싸움인지 토론인지 알 길이 없다, 어제(23일) 토론회에 대해 다른 사람도 아닌, 후보 자신들이 내린 평가였습니다. 그 어느때보다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번 대선 TV토론, 어제 3번째였는데요. 점점 토론의 질이 후퇴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책과 국정철학을 가지고 말이 오고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후보들을 공격하는데만 집중하고 있다는 건데요. 이 모습을 유권자들은 어떻게 보고 계실지 궁금하네요. 그럼 오늘도 어제 토론회의 핵심 공방들을 하나하나 뜯어보겠습니다. 먼저 2007년 북한 인권결의안 기권 문제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주된 공방은 유승민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사이에서 진행됐습니다.
먼저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중앙선관위 주최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첫 공방은 2007년 11월 북한 인권결의안 기권 문제였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선후보 : 북한에 사전에 물어본다? 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진실이 뭔지 이 자리에서 밝혀주십시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도 '송민순 회고록 논란' 등 문 후보의 6가지 거짓말 사례를 언급하며 본인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색깔론' 공세라며 맞받았습니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이 대선 길목에서 또다시 구태의연한 색깔론. 이제 좀 정말 실망스럽다는 말씀드리고 싶고요.]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지금 또다시 제2의 NLL 사건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또한, 북한 인권결의안 기권 논쟁 자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 말끝마다 북에 대한 태도로 몰고 가는 색깔론을 극복하는 것이 보수가 새롭게 태어나는 가장 우선적 기준이다. 전형적인 안보 장사지 뭡니까.]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심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세 후보에게 책임있는 사과를 요구합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후보 5명 중에서 심상정 후보님과 저를 제외하고 나머지 3명은 역대 정부에서 굉장히 중요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사과부터 해야한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