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민주당을 탈당해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김종인 전 대표가 불출마를 오늘(12일) 선언했습니다. 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양강구도가 굳어지는 추세 속에서, 제3지대 추동력이 급속히 떨어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되는데요, 오늘 국회 발제에선 이 문제를 포함한 여러 정치권 소식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종인 전 대표, '통합정부'라는 화두를 던지면서, 지난 5일 대선 출마 선언했는데, 결국 조금 전인 오후 2시에 출마를 접고 후보 등록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관련 소식은 들어가서 보다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자, 대신 오늘 발제는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딸 <안설희>씨 얘기 좀 해보겠습니다. 안 후보가 설희 씨 재산 신고를 누락하자, 의혹이 제기됐고, 결국 어제 안 후보 측이 "예금, 보험 포함해 약 1억 1200만 원이 있고, 미국에 2000만 원 상당의 자동차 1대가 있다!"고, 설희 씨 재산을 공개했던 거죠. 여전히 민주당 일각에선 "근거 서류를 내놔라"하면서, 불씨를 끄지 않고 있는데, 안 후보! 딸 문제에 대해서 오늘도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항상 이렇게 네거티브로 계속 흠집을 내려고 하는 것은 국민들께서 다 아실 겁니다. 제 아이는 학비는 학교에서 전액 보조받고, 그다음에 기숙사에서 살고 있습니다.]
안 후보는 오는 15일 후보등록 때, 재산 신고를 하는 만큼, 그때 더 확실히 공개하겠단 뜻도 밝혔습니다.
자, 2013년 3월 초, 안철수 당시 서울대 교수가 대선 직후 당일 날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해서 딸 설희 씨와 함께 지내던 중, 송호창 전 의원을 통해 2013년 4월 재보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었습니다. 제가 당시 어느날 국회 기자실에 있는데, '회사로 들어오라'는 연락이 오더군요. 들어갔더니, 지금 당장 샌프란시스코로 날아가서 안철수 교수 인터뷰를 하라는 거였습니다. 제가 대선 때 <안철수 마크맨="">이란 이유에서였습니다.
그날로 무작정 비행기에 탔지만, 제가 가진 정보라곤, 딱 2가지였습니다. 안 교수는 스탠퍼드대 화학공학과 석사 과정에 있는 딸 설희 씨와 함께 지낸다, 딸 설희 씨는 스탠퍼드대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팔로알토에 산다. 저는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내리자마자 바로 스탠퍼드대로 달려갔습니다.
정말 잘 되지도 않는 영어를 하면서, 미친 듯 학교 교정을 헤집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계속 허탕이었죠. 나흘째엔 설희씨가 공부하는 단과대 건물로 갔습니다. 건물에서 나오는 한 미국인을 붙잡고, '설희 안'을 아느냐 물었습니다. "설희 후?" 그러길래, 설희 씨 어렸을 적 사진을 보여줬죠, 그랬더니 '오~셜리! 마이 페이버릿 프렌드~'하지 뭡니까. 그렇습니다, 설희 씨는 우리말 발음을 응용해서 '셜리'란 영어이름을 쓰고 있었던 겁니다.
야, 이제 찾았구나! 설희 씨를 찾으면, 안철수 교수도 찾을 수 있겠단 생각에 너무 기뻤습니다, 어딨는지 알려달라고 했죠. 잠시만 기다리라며 건물로 들어가더군요. 한 5분쯤 지났을까요, 허리춤에 권총을 찬 아주 무섭게 생긴 '학교 경찰'이 오더니, 허락을 받고 취재하는 것이냐며, 당장 나가라고 그러는 겁니다.
하지만 저는 다음날도 또 왔습니다, 설희 씨가 그날 오전 강의를 듣는다는 걸 들었기에,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현지 여성 코디네이터를 수업에 들여보냈죠, 아뿔싸! 단 한 번도 수업에 빠진 적이 없었다는 설희 씨! 제 얘기를 들었는지, 그날 그 수업에만 결석을 했던 거였습니다.
저는 지금도 컨디션이 안 좋을 때 스탠퍼드 교정을 하염없이 헤매이는 악몽을 꾸곤 합니다. 결국 미국 체류 닷새 내내 스탠퍼드대만 휘젓고 다니느라,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금문교> 한번 가보지 못하는 비운을 맛봤죠. 설희 씨 재산 문제까지는 확인해보지 못했지만, 당시 학교 지인들은 설희씨를, "아주 똑똑하고 공부 잘하는 아시안계 학생"이라고 평가했던 기억이 납니다.
자, 오늘 기사 제목은요 < 안철수 "딸 재산, 후보 등록 때 다 밝힐 것"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