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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이익 사상 최대인데…굳어지는 '고용 없는 성장'

입력 2017-04-1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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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국내 상장기업의 순이익은 100조 원을 넘어섰지만 실업자 수는 백만 명이 넘습니다. 이른바 고용 없는 성장이 굳어지고 있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국내 상장기업 순이익이 100조 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몇년 동안 비용을 줄여 이익을 내던 '불황형 흑자' 에서 벗어나 이번엔 매출과 이익, 모두 늘어난 겁니다.

그 사이 취업 문은 더 좁아졌습니다.

지난해 실업자 수는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했고 청년 실업률은 10%에 가까워지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기업들은 여전히 경영 상황이 불확실하다며 올해 채용도 주저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의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물었더니 5곳 가운데 1곳 꼴로 채용을 안하거나 줄이겠다고 답했습니다.

채용 계획을 결정하지 못한 곳도 40%에 가깝습니다.

[이은주/취업 준비생 : 많은 인원을 채용한다면 나에게도 기회가 오지 않을까 기대하는데 아예 그런 기대조차 못 하게 하니까 (속상한 일이죠.)]

미국과 일본에선 경기 회복으로 실업률이 낮아지는 추세지만 한국은 4년 연속 청년 실업률이 상승해 지난해엔 약 20년 만에 미국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른바 '낙수효과'가 희미해지면서 소수 대기업 중심의 성장이 전반적인 고용 확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성장과 고용이 선순환을 이루려면 서비스업 등 내수 산업을 활성화하고 정규직-비정규직간 격차 축소, 노동시간 단축 등 사회적 합의 마련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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