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부터는 가짜뉴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세월호 희생자들이 천안함 때보다 많은 보상을 받았다" "내년부터 군 복무 기간이 1년에 30일씩 줄어든다" 최근 퍼지고 있는 '가짜 뉴스'들입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결과, 국민 가운데 76%는 이런 가짜뉴스 때문에 진짜 뉴스를 볼 때도 가짜가 아닌가 의심을 한다고 답했습니다. 84%의 사람들은 가짜 뉴스로 인해 우리 사회의 분열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사람들이 가짜뉴스를 주로 받아보는 곳은 카카오톡이나 라인 같은 모바일 메신저였습니다.
저희 취재진은 가짜 뉴스들이 하루에도 수십 건씩 올라오고 있는 한 카톡방의 대화 내용을 입수해 분석해봤습니다. 바로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이 문재인 전 대표를 비난하는 글을 퍼 날랐던 문제의 그 카톡방입니다. 이곳에선 신 구청장뿐만 아니라, 전·현직 국회의원과 시의원, 그리고 현직 교수와 기업인들이 악성 비방글부터 가짜뉴스까지 무차별로 퍼 나르고 있었습니다. 이러니 더 그럴듯하게 보였겠죠.
먼저 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특검 수사가 한창이던 지난 2월 2일 오전 11시 49분,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탄핵은 헌법에 위반된다', '촛불은 공산주의를 원하는 세력이다' 등 허위사실이 링크된 글을 올렸습니다.
특히 '세월호는 계획된 살인 사건이었다'의 경우 통합진보당원인 3등 항해사가 일부러 배를 전복시켰다는 가짜뉴스였습니다.
100여 명이 속해 있는 '서울희망포럼'이라는 이 카톡방에 신 구청장은 최근 3개월 동안 140여 차례 글을 게시했습니다.
확인되지 않는 가짜뉴스나 정치인 비방글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신 구청장이 글을 올리면 다른 회원들이 '감사하다'며 화답하기도 했습니다.
신 구청장이 지속적으로 글을 올린 '국민의 소리'라는 또 다른 카톡방입니다.
500여 명이 참여한 이 카톡방에서도 신 구청장은 극우 매체들의 검증되지 않은 글들을 게시했습니다. 이들 카톡방이 가짜뉴스 온상이라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3년 만에 세월호가 바다 위로 올라왔던 지난 23일.
이 카톡방에선 '세월호 어느 전교조 선생님의 양심고백' '세월호 사건은 해경, 북괴와 공모해 벌인 사건' 등의 세월호를 둘러싼 각종 가짜뉴스가 연이어 올라왔습니다.
광주 5·18 민주화운동도 단골 소재였습니다.
'북한군이 개입해 폭동을 선동했다' '5·18 유공자들이 특별대우를 누리고 있다'는 대부분 허위사실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관련 가짜뉴스들도 꾸준히 발견됩니다.
특히 촛불집회가 북한 지령이라는 노동신문, 박한철 전 헌재소장이 탄핵은 위헌이라고 말했다는 녹음 파일 등 거짓임이 밝혀진 가짜뉴스들도 반복해서 유통되는 특징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