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측에서 나더러 '애 버렸네' 하더라"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4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네거티브' 논란에 대해 "문 전 대표의 전반적인 정치흐름을 보면 상대는 갑자기 나쁜 사람으로, 그러나 나는 옳은 것으로 된다"고 문 전 대표를 비난했다.
안 지사는 이날 오후 광주 남구의 광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대선경선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문 전 대표가 그런 어법으로 정치행보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 마저도 문 전 대표 측으로부터 '애 버렸네' 수준으로 공격을 받았다"며 "문 전 대표는 그런 이미지로 있으면서, 안에서는 싸움을 방치하는 것 아니냐"고 문 전 대표를 강하게 성토했다.
문 전 대표는 이에 "지금 안 지사가 이야기 하는 지지자들이 결국 국민이고 유권자"라고 반박했다.
안 지사는 그러나 "제가 지금 댓글 다는 시민을 이야기한 게 아니다"라며 "확실한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 호남의 90%가 문 전 대표를 지지했지만, 호남은 고립된 섬이 됐고 민주당은 분열됐다"며 "야권 분열에 대해 문 전 대표가 나의 부족함이고 통합하겠다, 라는 말을 해야 하는데 '개혁에 반대했다'라고 주장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문 전 대표에 거듭 공세를 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우리는 분열의 아픔을 겪었지만, 그 과정동안 분열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했고, 전국정당이 됐다"며 "국민의당은 경쟁 관계에 있지만 이 관계가 끝나면 합칠 수 있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은 우리 당과 국민의당이 대선을 앞두고 경쟁하면서 서로 주도권을 잡으려 노력하고 있다"라며 "(국민의당이) 지금 단계에서 어떻게 (통합이) 좋다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가 함께 해야 하는 관계라는 원칙을 확인하고 정권교체 후 대개혁을 위해 힘을 모으는 노력을 하겠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호남홀대론'에 대해 "호남은 참여정부 때 압도적인 지지로 노무현 대통령을 당선시켜 참여정부를 만들었다"며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한 회한과 반성이 있다"고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 때 다시 기적 같은 지지를 보내주셨지만 제가 부응하지 못했다"며 "이제 다시 한 번 호남이 제 손을 잡으면 그런 식의 실망은 두 번 다시 끼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