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원보 반장]
문재인-안희정 후보 캠프 사이에 서로 감정 싸움 양상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어제(21일) 두 후보가 토론회에서 이 문제 때문에 충돌하기도 했다. 내용을 잠시 소개를 드리면, 문재인 후보가 "안 후보는 '네거티브'하기 싫은 분이라고 믿는데 주변에는 정말로 (네거티브에) 몰두하는 분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랬더니 안 후보가 "'몸싸움' 화력은 문 후보 쪽이 제일 좋다. 문 후보는 점잖게 말해도 주변은 아프게 때리는 상황이 계속된다"고 맞받아친 거죠.
[최종혁 반장]
그런데 이게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장외전으로 번졌습니다. 안 지사가 오늘 새벽 2시쯤 직접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는데요, '문재인 후보가 나의 발언을 왜곡하거나 왜곡된 비난에 편승해서 결국 교묘히 공격했다' '이런 태도는 타인을 얼마나 질겁하게 만들고, 정 떨어지게 하는지 아는가'
그런데 여기 끝난 게 아니고요, 안 후보가 작심한 듯 이런 말을 덧붙였습니다. '그런 태도로는 집권세력이 될 수 없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미워하면서, 그 미움 속에서 닮아버린 것 아닐까.' 상당히 표현이 세죠?
[앵커]
밤에 올렸어요, 이거를? (새벽 2시에) 사람이 밤에 글을 쓰면 감정적이게 될 수는 있는데, 너무 수위가 세서 이게 정말 안 지사가 쓴 글이 맞냐는 얘기도 나왔어요.
[임소라 반장]
그렇습니다. 안희정 캠프에서도 놀랐다는 반응이었는데요. 캠프에선 안 지사가 선의 발언 논란 때 문 전 대표가 "분노가 빠져있다"고 한 데 대해서 상당히 충격을 받았고, 그 이후에도 문 캠프 인사들이 "사람이 변했다" 등의 공격을 하는 것에 대해 상처를 많이 받았는데, 그동안 억누르고 있던 감정이 폭발한 것 같다는 반응이었다.
한편으론 안 지사의 글이 어쩌면 역풍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안 지사의 해당 글에 댓글이 7000개가 넘게 달렸는데, 주로 비판하는 내용들이 많았고요. 문 전 대표는 직접 대응은 하지 않고 "네거티브 하지 말자"고만 강조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문재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안희정 후보가 페이스북에 글을 썼는데요.) 우리 내부적으로 균열이 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 그래서 후보든, 후보 주변의 인물들이든 네거티브만큼은 하지 말자, 라는 당부를 다시 한번 드리겠습니다.]
[앵커]
감정 싸움은 과열되는 것 같긴 하고요. 어쨌든 양 후보가 상대 후보보다는 후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많이 공격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