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선고는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끈 사건이었습니다. CNN, BBC 등 외신들이 탄핵 선고를 속보로 다루기도 했는데요, 이와 함께 세계인의 관심을 끈 방송이 또 있었죠.
이미 많은 분들이 보셨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바로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가 박 전 대통령 탄핵의 파장에 대해 BBC와 생방송으로 인터뷰 하는 도중 그의 자녀들이 방에 들어오면서 벌어진 사고입니다. 먼저 그 장면 함께 보시죠
대통령 파면 관련 인터뷰 중이던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
갑자기 방문이 열리고… 춤을 추며 걸어오는 아이
켈리 교수 침착하게 아이를 막아보지만… 보행기를 이끌고 둘째 등장!!!
급하게 엄마가 수습하지만…
이 장면이 나가고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각종 패러디도 속출했는데요.
지금 보시는 건 미국의 유명한 정치코미디쇼 트레버 노아의 데일리쇼의 한 장면입니다. 백악관 대변인 숀 스파이서가 인터뷰를 하는 동안 아기 트럼프와 미국 주택장관 벤 카슨이 갑자기 방으로 들어오고, 켈리안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그들을 황급히 데리고 나갑니다.
이런 가운데 아이들을 황급히 데리고 나간 여성에 대해 보모냐 부인이냐 논란도 일었는데요, 어쨌든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자 켈리 교수는 어제(14일) 가족들과 함께 다시 인터뷰에서 각종 궁금증에 대해 답했습니다.
[BBC 월드뉴스 인터뷰 중 (어제) : (많은 사람들이 당신 부인 정아씨를 보모로 오해하기도 했는데요.)]
[김정아 로베트 켈리 교수 부인/BBC 월드뉴스 인터뷰 중 (어제) : 우린 그 문제로 더 이상 논쟁을 벌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그냥 즐겼으면 좋겠어요. 전 보모가 아닙니다. 그게 사실입니다.]
[BBC 월드뉴스 인터뷰 중 (어제) : (많은 사람들이 당신이 파자마를 입고 있거나 바지를 입고 있지 않아서 그때 바로 일어나서 아이들을 내보내지 못했다고 추측하는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로베트 켈리 교수 부인/BBC 월드뉴스 인터뷰 중 (어제) : 저는 지금 바지를 입고 있습니다. 그때도 바지를 입고 있었어요.]
[김정아 로베트 켈리 교수 부인/BBC 월드뉴스 인터뷰 중 (어제) : 그날은 우리 딸 생일 파티를 하고 난 뒤였어요. 우리는 편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죠.]
저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아이들은 계속 가만있지 못합니다. 켈리 교수가 인터뷰 말미에 This is my life man, 이게 제 삶이에요 라고 말하는데요. 사실 아이를 키우는 집에선 아주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라고 합니다.
오늘 오후 켈리 교수가 이와 관련해서 부산대에서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이때도 네 살난 매리언은 사탕을 물고 등장해 웃음을 안겼습니다. 탄핵이라는 엄중한 사건을 다루면서 천진난만한 행동으로 웃음을 준 켈리 교수 자녀들… 그래도 교수님, 생방송 중엔 꼭 문 잠그는 것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