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의 한 외국인 교수가 탄핵에 대해 영국 BBC 방송과 화상 인터뷰를 하는데, 자신의 아이들이 끼어들어 화제입니다. 생방송에서 말이죠. 각종 패러디까지 등장했는데 인종차별 논란으로까지 확산되기도 했습니다.
강신후 기자입니다.
[기자]
탄핵 선고 당일 부산대 로버트 켈리 교수가 BBC와 한국정세에 대해 자신의 집에서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딸과 보행기를 탄 아기까지 등장하고, 뒤이어 아내가 급히 방 안으로 뛰어들어와 뒷수습에 나섭니다.
BBC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만 8000만 번 넘게 조회되며 전 세계적 화제를 모은 장면입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는 장면이 거칠었다' '켈리 교수가 당시 하의를 입지 않았다' 등 각종 억측도 난무했습니다.
켈리 교수의 온가족이 BBC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로버트 켈리/부산대 교수 : 인터뷰 장면을 녹화하고 있었고, 아이가 들어왔어요. 제가 문을 잠그지 않았던거죠. 제 잘못이에요.]
서양인들 사이에서 '보모'로 지칭됐던 아내 김정아씨는 당시 거실에서 남편의 방송을 휴대폰으로 촬영 중이었습니다.
[김정아/켈리 교수 아내 : 우리는 (인종) 문제로 논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그냥 이를 즐겼으면 해요.]
부부는 방송 이후 다시는 인터뷰가 오지 않을 거라고 염려했지만, 사랑스런 아이들을 혼내지 않았다며 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