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와대는 이전 검찰 수사 결과 발표 때도 강하게 반발한 바 있습니다. 오늘(6일) 특검 수사 결과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 '소설이다', '거짓말이다', 이런 주장을 표면서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청와대 취재기자를 연결해서 박 대통령 측 입장을 들어보겠습니다.
윤설영 기자, 오늘 특검 수사 결과에 대해 대통령 측이 입장을 밝혔죠.
[기자]
네, 박근혜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오늘 특검의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황당한 창작 소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검이 "추측과 상상에 기초해 수사했다"고도 했는데요.
특검이 오늘 수사결과를 발표한 것이 "탄핵심판에 영향을 미치려는 목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특검의 수사 결과 발표와 대통령측의 해명은 상당히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데, 양측 입장은 잠시 후에 하나하나 비교해보기로 하겠습니다. 박 대통령 본인이나 청와대 참모들의 반응도 나왔습니까.
[기자]
청와대는 공식 반응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전에 직무정지 중인 대통령의 형사 재판에 현직 청와대 참모들이 관여하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를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비공식적으로 청와대 내부에서는 "특검이 새롭게 밝힌 게 없다"면서 "수사가 엉터리로 진행됐다는 걸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등의 말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서 반박하기보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어떤 내용을 근거로 수사가 엉터리라고 하는겁니까.
[기자]
예를 들어서 최순실씨가 박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 구입 대금을 대납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단 1원도 대납하게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는데요.
청와대 관계자는 "27년전 집 문제까지 꺼낸 것을 보니, 국가 예산을 쓰면서 특검을 한 것 치고는 결과가 초라하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1원도 받은게 없다' 이 얘기는 줄곧 해왔던 주장인데, 박 대통령 측은 최순실씨와의 꼬리 끊기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씨의 혐의에 대해선 "몰랐고", 최씨가 한 일들에 대해 참모들에게 "지시한 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더 나가 최순실의 행위는 "별개의 범죄로 처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습니다.
뇌물 수수 혐의가 가장 큰 중대 범죄혐의이기때문에 최씨가 돈을 챙긴 것이지 대통령과는 무관하다, 이렇게 선긋기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대통령측이 대면조사와 압수수색을 거부한 것이 특검 수사에는 상당히 악영향을 준 것으로 나오고 있는데, 청와대는 뭐라고 해명을 했습니까.
[기자]
대통령측은 특검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검이 조사 합의 내용을 흘려서 대면조사가 무산됐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건데요.
"녹화가 안되면 녹음이라도 하자고 했는데 청와대가 거절했다"는 특검의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