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헌재 재판관들이 이렇게 탄핵심판 결론을 내기 위한 논의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대통령 대리인단, 그리고 친박계 의원들과 친박 단체들의 헌재 흔들기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늦어도 이번달 둘째주 월요일인 13일에는 선고가 나올 것이라고 하니까 그 전까지 이런 여론전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먼저 임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통령 대리인단은 발언 순서조차 합의하지 못한 채 심판정에 나섰습니다.
사분오열된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6시간 넘게 이어진 마라톤 변론 동안 촛불 민심을 폄훼하는 발언들로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대통령 측 서석구 대리인은 "북한의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남조선 촛불항쟁은 당국에 대한 쌓이고 쌓인 원한과 분노라 했다"며 "촛불집회를 두둔하는 국회 탄핵은 대한민국에 대한 선전포고이자 반란"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이중환 대표대리인도 "왜곡 보도가 시민들의 도덕적 감정을 자극했고, 그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가 촛불을 들면서 탄핵 사건이 시작됐다"며 촛불 민심을 깎아내렸습니다.
대리인들의 논리가 서로 부딪혀 모순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공무상 기밀 유출 혐의와 관련해 전병관 대리인은 "최순실씨처럼 평범하고 대통령과 친분이 있어 보안 누설의 염려가 없는 경우, 국가 기능을 위협하지 않아 기밀이 아니"란 논리를 폈습니다.
그런데 이중환 대리인은 이와 배치되는 주장을 했습니다.
"최순실과 내연관계에 있던 고영태가 청와대 자료를 불법적으로 확보한 뒤 약점 잡아 이익을 취하려 했다"며 고영태에게 기밀이 유출됐을 가능성을 인정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