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문재인·안희정·안철수, 대선 주자의 '호남혈전' 개막

입력 2017-02-14 09:4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문재인·안희정·안철수, 대선 주자의 '호남혈전' 개막


문재인·안희정·안철수, 대선 주자의 '호남혈전' 개막


문재인·안희정·안철수, 대선 주자의 '호남혈전' 개막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 야권 유력주자들의 '호남혈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호남은 역대 대선마다 야권의 향배를 쥐고 있는 대주주임은 부인할 수 없다. 호남의 지지를 받지 않는 주자가 야권의 제1후보가 된 적도 거의 없다. 이 때문에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안 전 대표 등은 사활을 걸고 호남 구애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호남 민심의 조용한 변화 움직임이 감지된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중도 하차 직전만 하더라도 정권 교체를 바라는 호남 입장에서는 가장 가능성이 큰 문 전 대표에게 마음을 여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반문 정서가 완전히 가신 상태는 아니었지만, 그보다는 반 전 총장 등 범여권 주자가 상승세를 타는 것만큼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정서가 작용했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여권 주자들이 맥을 못 추는 상황이 되자 호남 민심도 조금씩 술렁이는 듯하다. 이젠 야권 주자 중 누가 나와도 여권을 제압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그간 정권교체라는 명분 아래 문 전 대표를 지지하던 계층의 마음이 관망세로 서서히 돌아서는 분위기다. 안 지사나 안 전 대표, 나아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에게도 눈을 돌려보자는 생각이다.

실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지지율 변화 추이를 보면 문 전 대표는 지난달부터 2월 2주차까지 호남 지역에서 37.4%→36.7%→31.3%로 지지율이 조금씩 하락한 반면, 안 지사는 같은 기간 호남 지지율이 5.8%→9.5%→18.2%로 급상승했다. 여기엔 문 전 대표가 영입했던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이 5.18 광주항쟁과 관련해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발포를) 지시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발언해 지역의 반발을 부른 것도 영향을 미친 듯 하다.

상황이 이렇자 문 전 대표 측은 다급해졌다. 호남을 지켜야한다는 판단아래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선대위 책임자를 거의 전원 호남 출신으로 채우며 호남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남 목포 출신 전윤철 전 감사원장과 광주 출신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전남 고흥 출신인 송영길 의원을 총괄본부장으로, 전남 장흥 출신인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는 등 핵심 참모라인에 호남 출신을 앉혔다.

문 전 대표는 19일 전북 전주시를 방문해 "총선 때 민주당이 희망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정신차려라' 하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엔 전북 도민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겠다"고 보다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다. 그는 ▲임기 초 새만금 매립 작업에 공공기관 및 공기업의 참여 ▲전주 혁신도시에 교육·보육·의료·복지 시설 등 확충 ▲전주 혁신도시 금융중심지로 발전 ▲전북 탄소산업 메카로 발전 ▲전북 농생명 산업 수도로 발전 등 당근도 제시했다.

반면 안 지사는 호남을 빼앗아 와야 한다. 문 전 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호남의 반감이 적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러브콜에 한창이다. 안 지사는 전남 신안 출신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을 후원회장으로 영입한데 이어 지난 11일과 12일 전남 목포와 광주를 1박2일로 방문해 호남 주민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안 지사는 12일 광주 서구 5·18 민주화운동 학생기념탑을 방문한 후 5·18에 관련됐다는 이유로 고교 입학 후 6개월만에 제적된 과거를 들어 "제 출발정신은 광주정신이기도 하다"고 호소했다. 전날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을 방문해서도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우리 현대사 민주화 운동의 산역사다. 민주당의 역사를 이어나가고 정당정치와 민주주의의 새 지평을 연다고 다짐한 저에게는 고향이자 영원한 출발선일 수밖에 없다"고 향수를 자극했다.

여기에 원래 호남이 텃밭이었던 안철수 전 대표가 다시 뛰어들었다. 안 전 대표는 호남을 다시 찾아와야 할 입장이다. 안 전 대표는 13일부터 1박2일간 광주와 전주를 방문해 호남의 지지를 당부할 방침이다. 특히 전남 순천출신인 안 전 대표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는 4일부터 1박2일간 광주를 방문, 지역민심 끌어안기에 나섰다. 김 교수는 오는 17일에도 3박4일간 전북을 찾아 도내 주요지역을 돌며 구애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 외에도 이재명 성남시장과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등 다른 야권 주자도 호남혈전에 뛰어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처럼 대선이 다가오면서 야권주자들의 호남쟁투가 가열되고 있으나 아직도 현지 민심의 선택은 안개 속이다.

(뉴시스)

관련기사

문재인·안희정, 호남서 '적통 경쟁'…주말 숨가쁜 행보 '주말 민심' 잡기…야 대선주자들, 4인4색 행보 보니 50대 표심·지역 구도…역대 대선과 '달라진 두 지표' 안희정 "이번에 제가 당선될거 같다…때가 됐다"
광고

관련키워드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