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선주자 여론조사, 오늘(10일)도 새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갤럽이 이번 주에 실시한 여론조사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29% 대 19%.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여전히 선두를 지켰고, 2위는 안희정 충남지사로 나타났습니다. 눈에 띄는 건 역시 안희정 지사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지난주보다 지지율이 두 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의 지지율 격차도 10%P까지 좁혀졌는데요. 서복현 기자와 여론조사 내용을 분석해보겠습니다.
서 기자, 먼저 결과부터 짚어 주시지요.
[기자]
갤럽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여론 조사한 결과인데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29%가 나왔고요. 안희정 충남지사가 19%로 2위, 황교안 권한대행과 이재명 성남시장이 각각 11%와 8%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은 7%가 나왔습니다.
[앵커]
가장 눈에 띄는 건 단연 안희정 지사인데, 문재인 전 대표와의 격차가 10%P까지 줄었군요.
[기자]
지난주, 그러니까 2월 첫째 주 결과와 비교해 보겠습니다.
문 전 대표는 지난주 갤럽 조사에서 32%가 나왔는데요. 이번 주는 3%P 떨어져 큰 변화가 없고, 또 상승세가 주춤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사이 안 지사는 무려 9%P 오르면서 격차가 10%P까지 좁혀졌습니다. 황 대행과 이 시장이 각각 2%P, 1%P 오르고 안 의원이 그대로인 것과도 비교돼 눈에 띕니다.
[앵커]
안희정 지사의 경우는 지난주와 비교해도 굉장히 올랐고, 한 달 전과 비교하면 계속해서 상승곡선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부터 추이를 좀 보면요. 역시 갤럽의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안 지사는 지난해 12월 둘째 주 5%, 1월 둘째 주 6%였는데요. 이후 한 달 동안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문 전 대표는 12월과 1월 사이 크게 상승했지만, 2월 들어선 큰 변화가 없고요. 이 시장은 지지율이 12월에 비해서 떨어졌습니다.
[앵커]
상승곡선을 보면 2월에 확 오르는데, 아무래도 반기문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반 전 총장은 지난 1일에 불출마 선언을 했지요. 1월 둘째 주까지 20%의 지지율을 보이며 2위였던 반 전 총장이 불출마 선언한 뒤에 안 지사 지지율이 올랐습니다.
반 전 총장을 지지하던 중도보수층이 안 지사에게 유입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안희정 지사의 최근 발언이나 방문지를 보면 아무래도 중도보수층,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취약하다고 여겨졌던 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동안의 발언을 보면요, 안 지사는 사드는 협상 결과를 뒤집을 수 없다고 했고요. 정권을 잡으면 대연정을 하겠다고도 했습니다.
문 전 대표와는 차별화된 행보로 중도보수층, 그리고 50대 이상에게 어필하는 데 주요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이른바 외연 확장은 되고 있는 모양새인데, 일단 대선에 나가기 위해선 민주당에서 후보로 뽑혀야 하지 않습니까? 이런 전략이 과연 민주당 내 경선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기자]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의 지지율을 봐야 하는데요. 민주당 지지자 중 문 전 대표 지지율은 지난주 64%에서 이번 주 57%으로 떨어졌는데, 안 지사는 13%에서 20%로 올랐습니다.
그동안 안 지사의 상승세를 외연 확장으로 보는 분석이 많았는데 이걸 보면 꼭 그렇지마는 않다는 분석도 가능합니다. 서로 뺏고 뺏기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거죠.
[앵커]
서복현 기자 얘기대로 안희정 지사가 문재인 전 대표의 민주당 지지층을 뺏어왔다는 얘기는 맞는데, 여전히 57% 대 20% 아닙니까? 격차가 워낙 큽니다.
[기자]
말씀하신 대로 당내 경선에서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이 여전히 상당히 단단한 상황입니다. 김종인 전 대표도 "문 전 대표의 경선 승리 자체를 의심하지는 않는다"고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안 지사의 지지율이 20%를 넘어선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탄핵심판이 3월 초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앞으로 1~2주의 문 전 대표와 안희정 지사 지지율 추이가 어떻게 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겠군요. 정치부 서복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