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측은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 협조 요청을 '권한 밖의 일'이라며 거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황 대행은 작년 말 대정부질문에서는 자신이 바로 청와대 경내 책임자라는 입장을 명확하게 밝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기자]
[(청와대) 압수수색을 허용하라!]
오늘(7일)도 황교안 권한대행에게 압수수색을 허용하라는 요구가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황 대행은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황 대행 측은 "압수수색 허용 여부를 결정할 위치가 아니"라는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대통령 비서실장과 경호실장이 최종 책임자라는 겁니다.
그런데 박 대통령 탄핵 직후인 지난해 12월엔 황 대행이 전혀 다른 답을 내놨습니다.
당시 국회 국조특위 위원들의 청와대 진입이 불발된 뒤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청와대 책임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대해섭니다.
[이정미/정의당 의원 (지난해 12월 21일 대정부질문) : 지금 청와대 경내 책임자가 누구입니까? 박근혜 대통령입니까?]
[황교안/대통령 권한대행 (지난해 12월 21일 대정부질문) : 경호업무에 관해서는 경호실장, 대통령 보좌에 관해서는 비서실장…]
[이정미/정의당 의원 : 책임, 권한의 총책이 누구냐고요.]
[황교안/대통령 권한대행 : 그런 말씀이라면 총체적으로는, 최종적으로는 제가 지휘를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황 대행이 본인의 입장을 바꾼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실상 고의로 압수수색을 막는 게 아니냐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