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2일) 오후에 귀국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정권 교체가 아니라 정치 교체하겠다"며 대선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 했습니다. 그동안 제기됐던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뇌물로 받았다는 의혹은 모두 부인했습니다.
안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나타낸 건 오후 5시 40분쯤.
연설문을 꺼내들고 강한 어조로 대선출마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유엔 : 오로지 국민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몸을 불사를 용의가 있느냐, 그런 의지라면 얼마든지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공직선거법에 따른 대선 출마 불가론에 대해 "분명히 자격이 된다고 해석했다"며 "자꾸 문제를 제기하는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은 여러 의혹에 대한 해명이 주를 이뤘습니다.
먼저 박연차 전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받았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유엔 : 왜 제 이름이 왜 거기에 등장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진실에서 조금도 틀림이 없습니다.]
한일 위안부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에 대해서는 조금 말을 바꿨습니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유엔 : 완벽한 결론은 아니더라도 중간 단계든지 그래서 양국간 합의가 이뤄지는 경우에 (저는 늘 그런 협상을 통한 합의를 환영합니다.)]
인천국제공항에는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모였습니다. 하지만 일부 대선 출마를 반대하는 시민들과 실랑이가 있기도 했습니다.
연설을 마친 반 전 총장은 공항철도를 이용해 사당동 자택으로 향하며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