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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삼성이 말 타보지 않겠냐 해서…" 모르쇠 일관

입력 2017-01-03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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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덴마크 올보르에 은신해 있던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현지 경찰에 체포된 지 하루가 지났습니다. 그 사이 덴마크 현지 법정에서는 정씨의 체포 기한 연장을 둘러싼 심리가 열렸습니다. 정유라씨는 이 자리에서 어머니인 최순실 씨를 둘러싼 여러 가지 의혹들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덴마크 올보르에서 취재중인 이가혁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가혁 기자, 먼저 정유라 씨의 체포 기한에 대해 덴마크 법원에서는 어떻게 결정이 났나요?

[기자]

네, 어제 일부 언론을 통해 정유라씨가 불법 체류혐의로 체포돼 72시간 동안 구금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어제 심리에 검찰측 대표로 나온 데이비드 슈미트 검사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정씨는 체포 직후 24시간 동안 구금되는 것이 맞았습니다.

체포 근거는 기존에 한국과 독일의 검찰에서 수사 중인 여러 범죄 혐의, 그리고 한국 정부가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한 사실, 이에 대해 수사를 하기 전 급하게 신병 확보부터 필요하다는 덴마크 경찰의 판단이었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제 뒤로 보이는 법정에서 이곳 시간으로 어제 오후 2시 30분에 정유라 씨를 석방할지 구금을 연장할지를 결정하는 심리가 열렸습니다.

3시간 동안 진행된 심리에서 정씨의 구금을 4주 연장한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정확히 1월 30일 오후 9시까지 구금이 연장됐습니다. 장소는 최초 구금됐던 경찰서가 아니라 별도의 시내의 모처라고 합니다.

슈미트 검사는 "아직 죄가 확정되지 않은 경우 보통 집과 비슷한 외관의 시설에서 구금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측이 취재진에게 직접 설명한 내용 들어보시겠습니다.

[데이비드 슈미트/덴마크 올보르 검사 : 우리가 지금 정씨를 석방하면 정씨가 한국에서 재판 등에 나타나지 않을 우려가 있다.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 재판장도 그렇게 밝혔다. 필요시 한국 사법 당국이 신병을 확보할 때까지 구금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다.]

[앵커]

이 기자도 어제 심리를 방청했을 텐데, 현장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정씨는 털모자가 달린 회색 패딩 등 체포당시 복장 그대로였고 법정 안으로 들어올 땐 방청석에 있는 많은 한국과 덴마크 취재진들을 보고 상당히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방청석에는 최재철 주 덴마크 대사도 앉아 상황을 챙겼습니다. 최 대사는 정씨를 면담한 뒤 여권 반납 명령서를 전달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씨의 여권은 오는 10일쯤 효력을 상실하게 된다고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덴마크 검찰측 책상 위에는 우리 법무부가 보낸, 일단 구금 상태를 유지해달라고 요청하는 '긴급인도구속' 청구서가 있었고,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판사 명의의 체포영장도 있었습니다.

덴마크 검찰은 이런 서류를 근거로 구금 연장을 주장하면서 또 사실상 국내에서 제기된 이번 최순실씨 국정농단사건 전반에 대해 모든 내용을 구금 유지 근거로 언급했는데, 박근혜 대통령은 물론이고 이화여대 최경희, 김경숙, 남궁곤 교수 등의 이름도 덴마크 검사의 입에서 언급됐습니다.

정유라씨를 담당한 덴마크 국선 변호인은 "정씨의 19개월 아들의 양육을 고려해달라"며 풀려난 상태에서 매일 경찰서에 행적을 신고하는 '조건부 구금 해제' 정도로 수위를 낮춰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앵커]

현지 검찰과 변호인의 심문 과정에서 의미있는 발언들이 있었다는데, 어떤 발언들이 있었나요?

[기자]

정씨는 어머니 최씨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며 자신의 혐의에 대해선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먼저 검사가 신문에서 '덴마크에서 생활비를 어떻게 조달했는지"를 묻자 "어머니 최씨가 체포 전에 집세를 내줬고, 최씨로부터 돈을 받아 쓰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잠시 휴식시간에 국내 취재진들과 인터뷰를 갖게 됐는데, 삼성의 특혜 지원 논란에 대해선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채 서류에 서명만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정유라 : 여기(독일)에 왔는데 갑자기 박원오(승마협회) 전무님께서 '삼성이 선수 여섯 명을 뽑아서 말을 지원해 준다더라, 타보지 않겠느냐'라고 해서…]

최근 논란이 제기된 일명 '주사아줌마' 또 최순실 씨 최측근 차은택 씨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정유라 : 주사 아줌마 나오시는 분은 누군지 제가 알 수 있을 것 같고, 차은택씨도 저는 딱 한 번 봤어요. 테스타로싸라는 커피숍에서 차은택씨도 딱 한 번 봤어요.]

박근혜 대통령을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 당선 전인 초등학교 때 한 번 본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덴마크 올보르에서 이가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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