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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최씨 일가 지원, 뚜렷해지는 '박 대통령의 흔적'

입력 2017-01-03 21:15 수정 2017-01-03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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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특검 수사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에게 최씨 일가를 지원하는 방법과 액수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정황이 계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주로 내용은 박 대통령이 그동안 해왔던 발언에 대한 문제 제기이기도 합니다.

이서준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그동안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국가를 위한 공적 사업이라 믿고 한 일이라고 말해왔습니다.

[기자]

2차, 3차 대국민담화에서 그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답변서에도 "사익을 추구한 바 없고, 최순실이 사익을 추구했더라도 알지 못했다"고 썼습니다.

그제 갑작스레 했던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도 같은 말을 또 했는데요. 다시 한번 들어보시죠.

[어디를 도와주라. 한 것과는 제가 정말 확실하게 말씀드리는데 그 누구를 봐줄 생각, 이것은 손톱 만큼도 없었고…]

[앵커]

그런데 어제(2일)와 오늘 보도한 내용을 보면 박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승마 유망주와 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콕 찍어 지원하라고 직접 말을 했다는 거잖아요?

[기자]

네, 그것도 매우 구체적으로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승마에 관해선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아 승마유망주를 발굴해 좋은 말을 사주고, 해외훈련을 지원하라" 였고요.

여기서 '승마유망주' 의미 있는 말입니다. 정유라 이름을 직접 지목하진 않았지만 정유라를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죠.

또 최순실씨 조카인 장시호씨의 동계스포츠연맹센터에 관해선 9억여 원이라고 액수까지 특정했습니다.

[앵커]

특정 스포츠 종목을 이처럼 구체적으로 지원하라고 한 전례가 있을지도 궁금한데요. 박 대통령은 모두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기자]

그동안 밝힌 입장에 비춰보면 이와 관해서도 "공적인 취지로 스포츠 영재들을 지원해달라고 했을 뿐이다. 최순실씨가 이득을 봤는지는 몰랐다"는 취지로 해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모두 통치행위로 규정하고 최 씨와 선긋기를 해서 뇌물죄 처벌을 피해가겠다는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런 주장은 다른 예에서도 많이 본 매우 익숙한 주장입니다. 정씨 초등학교 동창 가족 회사, KD코퍼레이션과 관련해서도 같은 취지의 주장을 하지 않았나요?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했단 말이죠.

[기자]

네 맞습니다. 검찰 공소장에서 KD코퍼레이션에 관한 혐의가 등장을 하니까 박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중소기업을 지원했을 뿐이다, 라는 해명을 했습니다.

수많은 중소기업 중 왜 하필 최 씨 지인의 중소기업, 그것도 최 씨에게 대가성 금품을 여러 차례 준 중소기업만 딱 골라서 현대그룹 일감을 받게 해줬냐는 비판이 그 당시에도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많은 스포츠 종목과 스포츠 단체가 있는데, 왜 하필 정유라 씨가 선수로 활동하는 승마, 최 씨와 장시호 씨가 운영하는 동계스포츠센터만 특정해서 돈까지 주라고 했는지 해명이 잘 안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박 대통령은 정말 모르고, 삼성에 그런 요청을 했을 가능성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입니다. 정유라 씨는 5살때부터 승마를 시작해 어린 시절부터 선수로 활동했습니다. 정씨는 어제 덴마크에서 취재진에게 박 대통령과 초등학교 때 만났다고도 했는데요.

초등학교 때 만났다면 정 씨가 승마선수라는 사실을 모를 리 없는 박 대통령이 승마 유망주에게 말을 사주라고 삼성에 얘기를 하면서 정 씨가 그 이득을 볼지는 몰랐다는 건 이해가 잘 안 갑니다.

[앵커]

박 대통령 표현을 빌리면 최순실씨 일가는 '가족 간 교류마저 끊고 오랜 인연을 갖고 왕래한 사이', 실제 친가족과는 인연을 끊었지만 최순실 씨와는 오랜 인연을 가지고 왕래한 사이라고 했기 때문에 모른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 아니냐, 상식적으로. 저희들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상식적 차원에서 제기하는 것이니까요. 그런 얘기겠죠. 이서준 기자의 말은.

[기자]

네, 특검도 그렇게 판단을 하고 있고 박 대통령에 대한 뇌물죄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기자]

삼성 측 반론도 간단히 전해주시죠.

[기자]

일단 독대 자리가 두 번 있었던 건데요. 박 대통령이 2014년 9월 독대 자리에 대해선 회장사를 맡아달라고 하면서 승마 지원 전반에 대해 얘기를 했다고 했습니다.

2015년 7월 자리에 대해선 수사와 관련된 부분이라 말하기 곤란하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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