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직인이 찍힌 이 계약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지난주 청문회에 나와서 이 미용사를 모른다고 했었죠. 최순실씨가 단골이었다는 이 미용사와 계약이 이뤄진 시기는 비서실장으로 임명되고 9일 뒤였습니다. 최순실 씨 주치의였던 차움 병원의 전 의사 김상만씨도 이때쯤 대통령 자문의가 됐습니다.
비슷한 시기, 세 사람의 청와대 입성,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정모씨가 원장인 서울 강남의 미용실입니다. 최순실씨의 단골 가게로도 알려졌습니다.
청와대와의 계약서를 보면 정씨는 2013년 8월 14일 공식 계약을 하고 박 대통령의 전속 미용사로 채용됐습니다.
김기춘 전 실장이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지 불과 9일 뒤입니다.
2013년은 물론, 1년 단위로 연장한 2014년 계약서에도 이른바 '갑'은 김 전 실장으로 돼 있고 비서실장 직인이 찍혔습니다.
김 전 실장은 정씨를 모르며 부하 직원들이 수행한 일이라고 부인했습니다.
[김기춘/전 대통령 비서실장 (지난 7일) : 아마도 그 저 하급직원들이나 이 또 식당이나 이런데 일하는 분들은 총무 비서관이… (저는 정말 이해가 안됩니다.)]
하지만 대통령과 매일같이 접촉하는 미용사의 계약에 대해 비서실장이 몰랐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최순실씨 주치의이자 박 대통령 주사제를 대리 처방한 의혹을 받는 차움의원 전 의사 김상만씨도 2013년 8월 김 전 실장으로부터 대통령 자문의 위촉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역시 김 전 실장과 비슷한 시기에 청와대를 출입하기 시작한 겁니다.
이들이 어떻게 청와대에 입성했는지 김 전 실장의 더 명확한 해명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