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32만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고, 청와대에 가장 가까이 갔고, 뿐만 아니라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으로도 갔습니다. 그리고 주말의 이 집회는 정치권의 상황을 또 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대통령의 세번째 담화 이후 4월 퇴진론 쪽으로 갔었죠. 새누리당 비박계가 다시 이번주 금요일, 탄핵안 표결에 참여해서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금요일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이번주도 긴박하게 돌아가는 한 주가 될 것 같은데요, 오늘(5일) 대통령 비서실과 경호실에 대한 국정조사 기관보고를 시작으로 내일은 대기업 총수들, 그리고 모레는 최순실 씨 등이 증인으로 채택돼있는 청문회가 예정돼있습니다. 지금부터 하나하나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먼저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서요, 어제 저녁에 새누리당 비박계에서 발표한 공식 입장부터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윤영탁 기자, 그러니까 새누리당 비박계의 바뀐 입장은 대통령이 퇴진 입장을 밝히는 것과 상관없이 금요일에 탄핵안 표결에 참여한다는 거죠?
[기자]
비박계 의원들 중심으로 구성된 비상시국위원회는 "여야 합의가 없으면 대통령의 입장 표명과 별개로 무조건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새누리당 비박계는 지난 3차 대통령 담화 이후 '내년 4월 퇴진'을 당론으로 정하고 대통령이 수용하면 탄핵에 불참할 수도 있다고 밝히면서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는데요.
어제 회의에선 이와 다른 새로운 제안을 한 겁니다.
비상시국위원회 간사인 황영철 의원은 "토론 과정에서 일부 이견은 있었지만 최종 의견에는 이의제기가 없었다"며 "사실상 만장일치로 봐도 무방하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러면 비박계가 탄핵안 참여 뿐만이 아니라 탄핵안에 찬성한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겁니까?
[기자]
네, 비상시국위원회는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아닌 '여야 합의'를 단서로 달았습니다.
여야가 대통령의 자진사퇴에 합의하지 않는 이상 오는 9일로 예정된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의미인데요.
야권은 퇴진을 둘러싼 협상은 없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에 여야간 협상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이 때문에 비상시국위원회의 어제 발표는 사실상 표결 참석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비상시국위원회 간사인 황영철 의원은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는 것이 찬성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면서 탄핵 가결을 위한 정족수를 채우는 데도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앵커]
정리를 해보면 비박계에서 여야 협상을 조건으로 내건 건데, 야당에서는 일찌감치 협상 없다고 했었기 때문에 사실상 표결에 참석하는 것이고, 그리고 그건 곧 찬성표라고 밝혔다는 건데요. 아무래도 촛불 민심을 거스를 수가 없었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비상시국회의는 먼저 오후 2시 반, 대표자와 실무진 연석회의를 연 뒤 곧바로 총회를 진행했습니다.
일반적으론 중간 브리핑을 한 뒤 총회로 넘어갔었는데, 어제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며 총회를 곧바로 진행했습니다.
총회도 2시간 넘게 격론을 벌인 끝에 대통령의 입장 발표와는 관계 없이 사실상 탄핵안 표결 참여라는 결론을 낸 겁니다.
그제 사상최대의 촛불 민심이 비박계의 탄핵 동참을 압박했고, 이런 분위기가 강경모드로 입장을 바꾸게된 가장 큰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야권의 반응이 궁금한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야권은 비상시국위원회의 발표 직후 일제히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비박계가 단서로 여야 협상을 달았는데요.
야당은 "임기 단축을 위한 여야 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여야 협상 여지는 없다는 점을 재확인 했습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야당이 여야 협상을 주도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고 민주당 기동민 대변인도 "비박계의 결정은 상식적이고 당연한 결과"라면서 "남은 시간 탄핵 성사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