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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표결 임박…운명의 100시간 카운트다운

입력 2016-12-0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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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주 금요일로 예정된 탄핵안 표결, 그 전에 또 나올 수 있는 변수를 포함해서요. 정치부 기자와 좀 더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안의근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왔습니다. 어서오세요. 그러니까 촛불집회 전까지만 해도 새누리당 비박계 입장은 대통령이 퇴진과 관련해서 입장을 밝히면 탄핵까지 갈 필요 없다, 이런 거였잖아요.

[기자]

지난 1일 새누리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내년 4월 퇴진, 6월 조기 대선을 당론으로 채택했는데요.

박 대통령이 4월 퇴진 일정만 명확히 수용할 경우 새누리당 비박계 다수 의원들은 탄핵에 동참하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친 건데요.

하지만 그제(3일) 6차 촛불집회 인원이 예상과 달리 230만명을 넘으면서 4월 퇴진 정도면 되지 않겠냐 했던 비박계 의원들의 판단이 달라진 겁니다.

특히 처음으로 새누리당사 앞에서도 집회가 있었는데 당 깃발이 찢겨지고 당사에 계란이 투척되는 등 당의 존망에 대한 극도의 위기감이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이 많이 나옵니다.

[앵커]

그리고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도 많이 쏟아졌다면서요?

[기자]

자기가 사는 지역만 입력하면 곧바로 해당 지역구 의원들의 이메일이나 SNS에 간편하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박근핵, 박근혜 탄핵의 의미죠, '박근핵 닷컴' 청원 결과를 보면요.

벌써 80만건에 육박하고 있는데요.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가장 많은 4만5천건에 달하는 청원을 받았습니다. 이미 이정현 대표 등 휴대전화 착신이 정지된 의원들도 상당수 많은데요.

여론의 뜨거운 압박을 받은 의원들이 실제 촛불민심을 체감했고, 결국 탄핵안 표결 참여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네, 금요일 탄핵표결에 참여를 해서 찬성표를 던지겠다, 일단 이야길 했는데 탄핵안 통과를 장담할 수 있을까요?

[기자]

어제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실무회의와 연석회의가 4시간 정도 진행됐는데 이 회의에 참여한 의원이 29명입니다.

탄핵을 발의한 의원이 171명, 정세균 국회의장의 표를 더해도 28표가 모자라는데 여기에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이 28표 이상 찬성해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는데 일단 숫자만 놓고 보면 가까스로 가결요건을 충족한 셈입니다.

다만 어제 회의에서도 2~3명 정도는 박 대통령 입장 발표가 있을 때까지 기다리자고 제안한 의원이 있을 정도로 비박계 의원들의 생각도 조금씩 다를 수 있어 이탈표가 있을 수 있는데요. 이미 가결 정족수, 가결 안정권을 확보했다고 장담하기는 이릅니다.

[앵커]

만약 박근혜 대통령이 담화를 또 내놓으면 비박계 의원들이, 지금까지도 계속 그래왔기 때문에 또 입장을 바꿀 가능성,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지난주 친박계는 내년 4월 퇴진, 6월 조기 대선 쪽으로 당론이 정해지면서 "야당이 좀 약이 올랐을 것"이라며 탄핵안 부결에 대해 어느 정도 자신하는 분위기도 읽혔는데요.

하지만 비박계가 사실상 탄핵안 표결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입니다.

박 대통령과 친박계는 비박계와 여론의 풍향을 다시 돌리기 위해 부랴부랴 수습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만큼 박 대통령의 4차 담화가 나올 가능성은 더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지난주 3차 담화 때보다 퇴진 시점을 분명히 하고, 2선 후퇴의 조건도 보다 적극적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있는데요.

박 대통령이 4차 담화를 내면 일부 의원들은 다시 흔들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비박계 이은재 의원이 "촛불이 여의도로 오고 있는데 아무리 간 큰 사람이라도 표결 거부하겠냐"고 말할 정도로 여론의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탄핵 반대나 표결 불참 입장을 고수할 의원들이 다시 크게 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야당에서는 당연히 비박계 결정을 환영했고, 여야 협상은 없다, 다시 한번 확인을 해줬죠.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상식적이고 당연한 결과라며 탄핵에 찬성하는 새누리당 양심세력을 최대한 이끌어내 탄핵 성사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냈습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돌아갈 다리를 불살랐다"는 표현으로 확고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탄핵 이외의 여야간 협상은 없다며 친박, 비박 모두 탄핵열차의 티켓을 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탄핵안 표결이 이번주 금요일 오후 2시로 예상되는데, 100시간 조금 더 남아있는데 박 대통령 4차 담화가 나올 수 있고, 친박계도 비박계를 마지막으로 설득할 것으로 보이는데 야권과 청와대, 비박과 친박간 힘겨루기는 오는 9일 본회의 표결 직전까지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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