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치부 안의근 기자와 그러면 앞으로 탄핵안 9일로 예정돼 있는데요. 탄핵안 어떻게 처리될지 전망을 해보겠습니다. 안의근 기자, 먼저 지난주까지만 해도 새누리당 비박계 쪽에서는 7일이었죠. 당초에 7일까지, 6시까지 대통령이 입장을 내라 그렇지 않으면 탄핵안 표결에 참여할 수 있다 이런 입장이었는데 오늘 갑자기 바뀌었지 않습니까? 왜 바뀐 겁니까?
[기자]
지난주 새누리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내년 4월 퇴진, 6월 조기대선을 당론으로 채택을 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말씀하신 대로 4월 퇴진 일정만 명확히 수용을 할 경우 새누리당 비박계 다수 의원들이 탄핵에 동참하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친 건데요.
하지만 어제 6차 촛불집회 인원이 예상과 달리 230만 명을 넘으면서 비박계 의원들이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인식을 달리한 것으로 보이고요.
[앵커]
이전에도 촛불집회는 있었지만 어제 촛불집회에 유난히 의미를 더 두고 있다는 건데요. 그 배경은 뭘까요?
[기자]
어제 아무래도 지역별 촛불집회에 집중하는 주였기 때문에 집회 인원이 아무래도 5차 때에는 미치지 못할 거라는 예상이 많았었는데 그 결과는 딴판이었고 아무래도 지난주 화요일날 있었던 박 대통령의 3차 담화에 대한 반발이 커지면서 촛불에 기름을 부은 게 아니냐 이런 분석이 많았는데 이런 영향을 비박계 의원들 역시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황영철 의원이 공식적으로 발표를 하지는 않았지만 결국은 촛불집회, 어제 열린 촛불집회가 오늘 결정에 큰 영향을 줬다 이렇게 보여진다는 얘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어제 새벽 탄핵안이 발의가 되고 실제 탄핵안 표결이 임박해지면서 의원들이 아마 탄핵안에 대해서 좀 더 진지하게 생각을 했을 것으로 보이고요.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비상시국위원회 비박계 의원들 판단도 달라진게 아니냐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같은 흐름은 오늘 박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이 오늘 오전부터 취소 쪽으로 가닥을 잡는 등 그렇게 되면서 분위기가 그쪽으로 흐르는 게 아니냐, 이런 관측이 나왔었거든요.
[앵커]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쪽에서도 굉장히 여러 가지 압박, 요구가 있었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박근핵닷컴이라고 하는 자기 지역이라든지 의원 이름을 입력하게 되면 의원들에게 언제든지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박근핵닷컴이라고 하는 게 어제 계속 포털사이트에서 계속 상위권에서 검색 순위에 올랐는데요.
이 박근핵닷컴 청원 결과를 보면 벌써 70만 건이 넘었고요.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의 경우 4만 건 넘는 청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같은 청원에 공개적으로 물론 탄핵 반대 의사를 표시한 새누리당 의원도 3명 있었는데요. 탄핵 찬성한 의원은 계속 늘어나고 있고 비박계 의원들도 이 같은 여론의 압박 이런 것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새누리당 비박계가 아까 황영철 의원이 분명히 찬성이라고 봐도 된다고 얘기는 했지만 그렇지만 28표 이상, 안정권은 30표 이상이라고 얘기가 나오지 않습니까? 무기명 투표이기 때문에 특히나. 이게 안정권을 확보했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까?
[기자]
지금 닷새 남은 상황인데요. 오늘 우상호 원내대표도,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도 말했지만 본회의장 들어갈 때까지도 의원들의 생각은 장담할 수 없다, 이런 표현을 썼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 방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보이고요. 탄핵을 발의한 171명 외 정세균 국회의장의 표를 더해도 지금 28표가 모자라는 상황인 거고요.
이 상황에서 비박계 의원들이 28표 이상을 안정적으로 더할 수 있을지 그 부분이 관건입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가결 정족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이렇게 장담하기에는 좀 이른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새누리당 비박계 같은 경우에는 입장이 내부에서도 좀 갈렸었고 계속해서 바뀌었던 부분인데 이번 주에 박 대통령이 추가로 담화를 내놓을 가능성, 입장 표명을 또 하겠다, 이런 얘기도 있지 않았습니까? 그것에 따라서 비박계 입장이 움직인다, 이렇게 볼 수 있지는 않을까요?
[기자]
새누리당 친박계에서 지난주에 4월 퇴진, 6월 조기대선 쪽으로 당론을 정하면서 야당이이 약이 올랐을 거다라면서 탄핵안 표결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안심하는 분위기도 읽혔었는데요.
[앵커]
홍문종 의원이 얘기를 했죠.
[기자]
그랬죠. 그렇지만 오늘 비박계가 선회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 됐고요. 그렇기 때문에 박 대통령과 친박계는 비박계와 여론의 풍향을 돌리기 위해서 다시 수습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이고 어떻게 보면 박근혜 대통령의 4차 담화 가능성은 더 커졌다고도 볼 수 있는 측면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내용 역시 지난주 3차 담화 때보다 퇴진 시점을 보다 분명히 하고 2선 후퇴의 조건도 보다 적극적으로 제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에 비박계 의원들이 다시 입장을 또 바꾸느냐. 물론 그렇게까지 180도 뒤집기는 쉽지 않겠지만 박 대통령의 담화에 어떤 내용이 담기느냐에 따라서 이탈표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앵커]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런데 어차피 비박계 내부에서 결론은 찬성을 했지만 내부에서 변하는 건 감지되기가 어려우니까요.
[기자]
비박계 의원들도 스펙트럼이 다양하기 때문에 대통령의 담화 내용에 따라서 흔들리는 강도와 정도는 아마도 달라질 겁니다.
그 정도가 굉장히 커지면 다시 정족수가 위협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는 거고요. 그거는 박 대통령의 4차 담화 만약에 나온다면 그 의미를 다시 한 번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아까 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본회의장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변할 수 있다고 그랬는데 오늘 비박계 발표가 나온 뒤에 야당 입장 그리고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당연히 환영하는 입장이고요. 더불어민주당은 상식적이고 당연한 결과다. 탄핵에 찬성하는 새누리당 양심 세력을 최대한 이끌어내 끝까지 탄핵성사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고요.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같은 경우는 탄핵 이외에 여야 간 협상은 없다. 비박 모두 탄핵 열차의 티켓을 사야 한다고 논평을 냈습니다.
비상시국위원회의 이런 입장 선회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 4차 담화라든지 그리고 여러 가지 변수가 남아 있기 때문에 야권과 비박계 그리고 청와대 친박 간 힘겨루기가 9일 본회의 표결 직전까지 아무래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정치부 안의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