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야권은 오늘(3일) 새벽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공동 발의했고요, 이제 탄핵이 의결되는 키는 이른바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소극적이라는 평가가 많았었는데요. 이때문인가요, 촛불 민심은 광화문을 넘어서 여의도로 번졌습니다. 광화문 집회에 앞서 오늘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도 처음 집회가 열렸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최수연 기자. 오늘 당사 앞에서 새누리당 규탄대회가 열렸는데 예상보다 많은 시민들이 당사를 에워쌌다고요?
[기자]
네, 오늘 오후 2시 이곳 새누리당사 앞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주장하는 규탄대회가 열렸습니다.
현재 집회는 오후 3시쯤 끝났고, 참석자들은 전경련과 여의도역 등을 지나 현재는 광화문 본집회에 합류했습니다.
오늘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3000명, 경찰추산으론 1000명이 모였는데요.
경찰은 15개 중대의 경력을 투입해 당사 전체를 에워쌌습니다.
촛불집회가 주말마다 이어지는 가운데 새누리당사 앞에서 규탄 집회가 열린건 오늘이 처음이었는데요.
새누리당이 대통령의 '4월 퇴진, 6월 대선'을 당론으로 정하고 탄핵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촛불 민심이 여의도로 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집회 참석자들은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명예로운 퇴진은 박 대통령이 시간을 벌기위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새누리당 깃발을 머리위에 들고 찢는 퍼포먼스를 보였고, 일부를 당사에 계란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새누리당은 공식 논평이나 별다른 반응 없이 집회를 예의 주시했습니다.
[앵커]
사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역구에 갔다라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저런 모습을 보면 느끼는 압박감이 클 것 같습니다. 오늘 여의도에서 보수단체들도 집회를 열었죠?
[기자]
네, 맞습니다. 같은 시각 당사 인근에서는 보수단체들이 맞불집회를 열었습니다.
구국기도회, 재향경우회 등에서 2000여명이 참석을 했는데요.
"군중시위로 대통령을 하야하라는 것은 '인민재판'이고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새누리당 규탄대회 참석자들과 보수단체와의 충돌 우려가 제기됐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