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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 대통령, 2년 전 "비선 의혹 진원지 응징" 지시

입력 2016-11-30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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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응징을 체감시켜 반성하도록 해야 한다" "진원지를 파악해 법률적, 행정적, 정치적으로 문책하라" 누구의 말인가, 박 대통령의 지시사항입니다. 2년 전 정윤회 씨 등의 비선 의혹이 제기됐을 때의 일입니다. 당시에는 박 대통령이 이미 수십 건의 청와대와 정부 자료를 최순실 씨에게 유출해오고 있을 때였습니다. 이런 내용은 이미 타계한 김영한 전 정무수석의 다이어리에서 발견됐습니다. 이른바 비선이 몇 년 동안 장막 뒤에서 국정개입을 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최규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김영한 전 민정수석이 청와대에 근무하던 2014년 6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작성한 업무 수첩입니다.

내용 중 '령'이라고 쓰고 동그라미를 쳐놓은 건 박근혜 대통령 지시사항을 기록한 겁니다.

그런데 2014년 7월 15일 빼곡하게 써놓은 대통령 지시사항 중에는 '만만회'라는 이름으로 제기된 비선조직 관련 의혹에 대한 지시가 눈에 띕니다.

만만회는 대통령 동생 박지만 씨와 이재만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 그리고 최순실 씨의 전남편 정윤회 씨의 이름을 따서 야당이 붙인 이름입니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이런 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특별감찰반을 시켜 진원지를 파악해 법률적, 행정적, 정치적으로 문책하라"고 지시한 걸로 돼있습니다.

또 김 전 수석의 메모에 따르면 "응징을 체감시켜 반성하도록 해야 한다" "흐지부지 대처하면 범죄자가 양산되는 것"이라면서 비선조직 관련 의혹 제기를 범죄 취급도 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에 따르면 2014년 7월 이전까지 박 대통령이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을 시켜 최순실 씨에 유출한 청와대 문건은 31건입니다.

검찰총장과 국정원장 등 사정 기관장 인사 초안, 정상회담 자료, 국무회의자료 등입니다.

박 대통령은 비선 실세인 최 씨에게 기밀자료까지 넘기고 국정을 상의하면서 한편으로는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데 대해 응징을 지시해왔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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