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운대 엘시티 비리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은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오늘(30일) 오후 자해를 했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졌는데요,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한 직후입니다. 배승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배 기자, 현재 현 전 수석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기자]
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오늘 오후 6시 30분쯤 부산 롯데호텔 17층 객실에서 커터칼로 손목을 그었습니다.
현 전 수석을 발견한 것은 보좌관이었는데요. 호텔내 간호사가 긴급히 응급처치를 한 뒤 119에 신고해 부산 백병원으로 옮겼습니다.
현 전 수석을 이송한 소방대원은 다행히 빨리 발견돼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현 전 수석은 엘시티 비리와 관련해 청탁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오늘 오후 검찰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소식을 듣고 자해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 전 수석은 자해 전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미안하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구속영장 신청 소식 때문에 자해를 했다, 현재로썬 그렇게 볼 수밖에 없는데. 검찰은 현 전 수석에게 어떤 혐의를 적용했나요?
[기자]
앞서 오늘 오후 부산지검은 현 전 수석에 대해 뇌물수수와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영장실질심사는 다음 달 2일로 예정돼 있었습니다. 만약 영장이 발부된다면 현정부의 청와대 비서관 중 세번째로 구속되는 사례가 됩니다.
검찰은 구속영장에 현 전 수석이 엘시티 시행사 실소유주인 이영복 회장측으로부터 수억 원대의 뭉칫돈과 상품권 등을 받고 골프와 유흥주점 접대를 받았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그 대가로 엘시티가 각종 특혜를 받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겁니다.
검찰은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이같은 혐의를 잡고 어제 현 전 수석을 불러 12시간 넘게 추궁했습니다.
하지만 현 전 수석은 이영복 회장과 골프를 치고 명절에 상품권을 받은건 인정했지만 엘시티 사업과 관련해 청탁이나 압력행사는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일단 계좌추적 결과와 관련자 진술을 토대로 현 전 수석을 구속한 뒤 상세한 로비 내역을 추궁한다는 전략이었지만 현 전 수석의 자해로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앵커]
정말 여러가지 일이 터지는 것 같습니다. 배승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