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녕하세요. < Talk쏘는 정치 > 강지영입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이른바 3대 느님으로 불리는 존재가 있습니다, 여기서 '느님'이란 국민적인 사랑을 받다 보니 붙여진 말이고요, 특정 종교와 연관된 건 아니라는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자, 이 3대 느님엔 유느님, 치느님, 그리고 연느님 김연아 씨가 있는데요.
그런 연느님 김연아 씨가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정권에 찍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6년 스포츠영웅으로 선정돼 오늘 명예의 전당 헌액 행사에 참석한 김연아 씨는 불이익을 느끼지 못했다고 인터뷰했습니다.
[김연아/전 피겨스케이트 선수 (2016 스포츠영웅 명예의 전당 헌액식) : 보도를 통해서 접한 게 사실이기도 하고 해서, 불이익을 당했다든지 그런 말에 대해서는 솔직히 제가 직접적으로 느낀 게 아니기 때문에… 너무 얘기가 커지는 것에 대해서 좀 걱정스럽기도 하고요. ]
정권에 밉보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배경엔 김연아 씨가 늘품체조 협조 요청을 거부한 것과 지난해 광복절 행사 때 박근혜 대통령의 손을 슬그머니 뺀 것 때문이라는 말이 나왔는데요, 김연아 씨는 늘품체조는 에이전시가 처리해서 몰랐고, 대통령 손을 뺀 기억은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소속사 구동회 대표는 "2012년 새누리당 관련 행사에 초청받았었는데 참석 못 했다"며 "만약 김연아가 문체부에 찍혔다면 그때부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연아 씨의 악수 사진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공연을 보러 온 한 할머니에게 고개를 숙이며 공손하게 악수를 하죠. 반면 자크 로게 IOC 위원장과 악수하는 사진에선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있습니다.
이 두 장의 사진이 대비되면서 김연아 씨가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하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정유라가 이대 특혜 입학, 특혜 학점 논란 당시 비속어와 오타가 난무하는 리포트를 제출했는데도 B학점을 받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김연아 씨의 대학 시절 F학점이 새롭게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김연아 씨는 불이익 당하지않았다고 했지만 실세로 통했던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박태환 선수를 압박하고 회유한 것이 드러난 상황에서, 정권에 밉보였다는 이유로, 참 싫다는 이유로 스포츠 선수들이 불이익을 당하는 시대착오적인 일이 일어날 수 있단 사실이 또 한 번 참 안타깝습니다.
[앵커]
박근혜 대통령은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 선수의 예를 들면서 체육계 비리 근절을 선언했었습니다. 그런데 실세라는 사람들이 스포츠 선수들을 찍어내는 데 앞장섰다고 하니 믿기 어렵습니다. 체육계를 좌지우지됐던 김종 전 차관의 구속을 보면서 권력 사유화의 말로가 어떤 것인지 되새겨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