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서 매일 새로운 의혹이 터져나와 정신을 못차릴 정도인데요. 자괴감도 들고요. 이런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씨 자매 이름으로 각종 주사제 처방과 혈액검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고.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태반주사'를 맞은 것도 확인됐습니다.
미용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잘 아실텐데요, 태반주사는 녹십자에서 만든 라이넥으로 여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고 피부도 좋게 하는 효과가 있어서 중년여성들 사이에선 '회춘주사'로 불린다고 합니다.
박 대통령은 일명 신데렐라주사, 백옥주사도 맞았다고 하는데, 신데렐라 주사는 티옥트산이 들어있는 주사로 노화방지, 면역기능 강화 등의 효과가 있고, 백옥주사라고 불리는 주사는 클루타치온이 주성분인데 피부를 하얗게 만드는 효과가 있어 미국의 가수 비욘세도 써서 유명해진 주사제라고 합니다.
제가 대통령이 쓴 주사제를 소개하다보니 무슨 약 장수가 된 것 같은데 사실 이 약들은 효과가 검증된 건 아니라고 합니다.
[오상우 교수/동국대 일산병원 : 그런 주사들이 아직은 근거가 많이 부족합니다. 검증이 돼야 하는 면도 있고요. 우리나라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그런 자리에 계신 분이 주치의들하고 상의도 없이 공식적인 라인을 통하지 않고 맞는 것은 아무래도 많은 문제가 있을 수 있고…]
더 큰 문제는 불법도 아닌데 굳이 박 대통령이 대리처방을 받아야 했냐는 겁니다. 일각에서는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한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는데요, 박 대통령의 변호를 맡은 유영하 변호인의 이 발언이 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유영하/박 대통령 변호인 (지난 15일) : 대통령이기 전에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이 있다는 것도 고려해 주셨으면 합니다.]
하지만 여성단체들은 성차별 발언이라며 반발했는데요.한국여성단체연합은 논평을 내고 "대통령으로서의 법을 위반한 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을 고려할 지점이 무엇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혈액검사를 최순실 자매 이름으로 한것도 문제로 꼽히는데요, 대통령은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통해서 혈액검사도 하는데 왜 굳이 다른 사람 이름으로 혈액검사까지 할 필요가 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어제도 다루긴 했습니다만, 국가기밀로까지 취급되는 대통령의 건강문제가 외부에서 그것도 최씨일가의 개입하에 다뤄졌다는 것도 충격이 아닐 수 없는데요, 이 부분 역시 검찰이 수사해서 명확하게 밝혀져야 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