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 Talk쏘는 정치 > 강지영입니다. 톡정 부활 이틀 만에 또 제가 안보여서 많은 추측들이 나왔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어제(15일)는 제가 월드컵 최종 예선 중계 인터뷰로 출연 하지 못했는데요, 그래도 구자철 선수의 극적인 역전골로 대한민국이 승리하면서 우울한 시국에 오랜만에 좋은 소식을 전해줬습니다.
오늘의 톡정 얘기로 돌아오면요. 최순실 사태로 대한민국이 분노와 허탈에 빠졌지만 예능프로그램과 SNS에서는 풍자와 패러디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여의도 텔레토비 폐지 이후 시들했던 풍자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데요, 그 신호탄을 올린게 바로 'SNL 코리아'였죠.
"손발이 차고 기력이 없으니 곰탕 가시죠"
"엄마 신발 한 짝 찾으러 왔는데요?"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SNS에서도 각종 패러디 사진들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상실의 시대'에 빗댄 '순실의 시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빗댄 '순실은 프라다를 신는다' 등의 사진들이 관심을 끌었고요. 최순실 구속당시 신발이 벗겨진 걸 '신데렐라'에 빗댄 '순데렐라'도 등장했습니다.
지난 주말 촛불집회에도 패러디 피켓들이 등장했는데요, 권혁수씨의 연기로 화제가 됐던 만화 올림푸스가디언의 한 장면을 패러디한 피켓과 정유라씨의 SNS발언으로 알려진 '돈도 실력이야'를 빗댄 피켓도 관심을 모았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정권에서 억눌렸던 풍자정신이 이번에 한꺼번에 표출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장덕균/개그작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풍자적인 요소가 많이 억제돼 있다가, 아마 국민들이 답답한 이런 상황을 표출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걸 또 방송에서 반영하고 있죠, 지금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자 미국 SNL엔 힐러리 분장을 한 배우가 등장해서 작고한 레너드코엔의 노래를 불러 위로하는 장면이 나왔는데요, 이처럼 국민들이 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하고 상처받은 마음을 풍자로 달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풍자라는 말은 비틀거나 꼬아서 비판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현실 그대로 보여주기보다 한번 더 비틀어서 비판한다는 뜻이죠. 왜 지금 풍자가 다시 부활하는지, 국민들이 왜 이런 풍자에 환호하는지 그 배경을 잘 헤아렸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