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987년 6월 항쟁 이후 최대 규모였던 촛불집회가 평화롭게 마무리됐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청와대 1km앞까지 가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밤새 외쳤습니다. 정치권은 오늘(13일) 대통령 탄핵·하야 등 해법을 내놓으면서 주도권 싸움에 들어갔고 검찰은 이르면 모레 대통령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뉴스룸은 검찰과 청와대, 그리고 국회를 차례로 연결하면서 오늘 상황을 상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검찰청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
박민규 기자, 검찰이 대통령 조사 입장을 밝혔죠. 정확히 어떻게 설명을 했습니까?
[기자]
검찰은 이르면 모레인 화요일, 늦어도 수요일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최순실 씨에 대한 기소예정일인 20일을 앞두고 이번주 중 조사 시기와 방법이 결정될 것으로 보였는데, 당초 예상보다는 조금 앞당겨진 겁니다.
검찰은 오늘 청와대에 조사 일정을 전달했고 청와대는 대통령 일정과 변호인 선임 등 문제로 화요일은 돼야 입장을 밝힐 수 있다고 했습니다.
때문에 이르면 수요일쯤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검찰은 대통령의 구체적 혐의에 대해서는 아직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밝히기는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앵커]
아직은 참고인이다, 그럼 조사중에 신분이 피의자로 바뀔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될텐데. 그런데 지금까지 나온 의혹만 해도 참고인이 아니라 이미 피의자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일단은 현직 대통령이라는 점에 대한 예우 차원으로 보입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 전례가 없기 때문에 검찰로서도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는데요.
서면상으로만 조사를 진행 할 경우 대통령이 일방적 해명을 내놓는 선에서 조사가 마무리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고, 때문에 검찰은 일단 직접 조사, 대면 조사라는 원칙을 세운 상태입니다.
철저한 수사가 되도록 모양새를 갖춰 나가는 모습인데요, 청와대에 방문할지 또는 제3의 장소를 골라서 대통령을 만날지 혹은 검찰청사로 직접 대통령을 소환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앵커]
대통령 조사 일자, 그리고 방법이 아직 결정이 안 됐다는 건데. 방법보다는 아무래도 내용이 더 중요하겠죠. 대통령 조사 전에 미리 확정할 게 많지 않습니까. 지금 조사는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습니까.
[기자]
검찰은 이미 구속된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비서관, 그리고 차은택 씨를 매일 같이 조사하고 있습니다.
대통령과의 연결고리를 명확하게 밝히기 위해서 이들이 대통령에게 받은 지시의 내용과 구체적인 정도를 확인하고 있는 건데요.
어제와 오늘에 걸쳐서는 대통령 조사 전 마지막 단계라고 할 수 있는 대기업, 즉 재벌그룹 총수들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재벌 오너들 조사를 어제 오늘해서 사실상 마친 상태인데. 지금 일부는 진행중이죠. 어떤 부분을 확인하는 겁니까.
[기자]
일단 검찰이 오늘 조사한 총수만 해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5명입니다.
검찰은 어제도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을 불러 조사했는데요, 모두 참고인 신분이기 때문에 일단 비공개로 소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했다고 알려진 기업총수 7명 중에 롯데 신동빈 회장을 제외한 6명을 불렀고, 또 최순실 씨로부터 평창올림픽과 관련해 외압을 행사받았다고 이야기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부른 것입니다.
검찰은 박 대통령이 이들을 개별적으로 면담하는 과정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취지나 출연금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는지 여부를 따져 물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