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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정호성-최순실 통화파일…판도라 상자 열리나

입력 2016-11-07 17:53 수정 2016-11-07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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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최순실씨 관련한 이야기를 좀 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검찰이 정호성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에 남아있는 최순실씨와 정 전 비서관의 통화 녹음 내용을 입수해서 분석중이라고 합니다. 녹음 내용에 따라 최 씨의 국정 개입 의혹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단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청와대 발제에서 입을 다물고 있는 최 씨의 검찰 수사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최순실씨가 검찰에 출두한지 일주일이나 흘렀습니다. 최 씨의 진술 내용에 언론은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지금까지 들리는 소식은 '맹탕'에 가까운것 같습니다.

최 씨가 '곰탕을 먹었다'는 기사가 화제가 됐고요. 곧이어 팩트체크에 나선 다른 언론사가 취재를 해봤더니 검찰 청사 주변에 곰탕을 배달한 곳이 없더라는 겁니다. 최 씨의 메뉴 선택은 미리 짜둔 작전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사인'이라는 루머까지 돌고 있습니다.

최 씨는 박 대통령의 2차 대국민 사과를 보고 펑펑 울기도했다는데요. 심경의 변화가 있는게 아니냐 싶기도 했지만, 최 씨는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검찰로선 최 씨의 구체적인 진술을 듣기 위해 좀 더 강력한 물증을 들이밀 필요가 있습니다.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휴대전화에 남아있다는 최 씨와 정 전 비서관의 통화 녹음 파일이 '판도라의 상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일부 언론에는 지난해 11월 24일, 국무회의 관련 내용이 담겨있을거란 추측을 조심스레 전하기도 했습니다.

[윤관석 대변인/더불어민주당 : 대통령이란 말이 과장된 비유가 아니라 상시대통령이었다는 사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는 것이 아닌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속속드러나는 진실들을 보고 있으면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도움 없이 과연 국정을 이끌 능력이 있기나 한 것인지 극도의 회의감이 듭니다.]

하지만 검찰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현재 분석 중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녹음 내용에 따라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습니다.

최 씨가 박 대통령의 단순한 조언자였는지, 아니면 실제 국정 운영을 일일이 관여, 지휘하며, 대통령 행세를 했는지 엿볼 수 있기 때문이죠.

실제 지난해 말 녹음된거라면 최 씨의 국정개입은 박 대통령의 당초 설명대로 보좌진 체계가 정비될 때까지가 아니라 박 대통령 재임 기간 줄곧 이뤄져다고 볼 수 있는겁니다.

최 씨가 정 전 비서관에게 전화통화에서 어떤 태도를 취했는지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청와대 안종범 경제수석을 '안 선생', 제2부속실 직원들을 비서처럼 부렸던 최 씨가 정 전 비서관에게 존대를 했을까 궁금합니다. 만일 청와대 비서관에게 이래라 저래라 했다면 그것도 참 심각한 일일겁니다. 참고로 최씨는 측근들에게는 '할매'로 불렀다고도 하죠.

최 씨가 입을 열지 않는 상황은 여론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최 씨의 침묵은 박 대통령에게도 갈수록 독이 되고 있는건 분명해 보입니다.

박 대통령은 오늘 비공개로 종교계 지도자들과 잇따라 면담을 가졌습니다. 앞으로 5일동안 박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가 중요합니다.

'최순실 게이트'를 주시하는건 미국 정부도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요. 지난 5일 촛불집회를 앞두고 광화문에 반려견을 끌고 나타난 미 대사 리퍼트의 모습을 두고 해석이 분분합니다. 한국 시리즈 우승팀의 유니폼을 입고 있습니다.

보기엔 평소처럼 조깅을 하러 나온것 같은데, 진짜 운동만 하러 나온것 같지는 않고 민심 동향을 직접 파악하러 나온거 아니냐는 얘기가 많았습니다. 집회가 열리던 날 밤, 줄곧 미 CIA한국지부가 위치한 미 대사관 5층 사무실 불이 꺼지지 않았단 얘기도 들립니다.

심지어 어니스트 미 백악관 대변인은 박 대통령 관련 질문에 "다른 인물이 (한국 정부를) 이끌더라도 한미 동맹은 강력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답변을 해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박 대통령의 퇴진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것은 아닌가하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물론 최순실 게이트로 박 대통령이 결정한 사드 배치에 차질이 생기진 않을까 싶어 한미 동맹을 거듭 강조한게 아닌가하는 분석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검찰, 정호성-최순실 녹음파일 분석 중…판도라의 상자 열리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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