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은 체육인재육성재단이란 공공기관의 해산을 주도했는데요. 이 재단 사무총장이 김 전 차관에게서 사퇴 압력과 함께 청와대 조사까지 받았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올해 초 출범한 K스포츠 재단을 위한 정지 작업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전영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2014년 여름,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체육인재육성재단 송강영 이사장을 만나 사무총장의 경질을 요구합니다.
비슷한 시기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도 사무총장 A씨를 조사했는데 뚜렷한 문제점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당시 송강영 이사장은 김 차관의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송강영/전 체육인재육성재단 이사장 : 내가 어떻게 자르냐. 내가 임명한 것도 아니고 정부에서 했는데…(김종 전 차관에게) 그렇게 얘길 했어요.]
연간 130억원의 정부 예산을 받는 체육인재재단은 체육 관련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최고 등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해 말 재단을 해산하고, 다른 기관으로 업무를 넘겼습니다.
곧이어 체육 인재육성 등을 사업 목적으로 하는 K스포츠 재단이 출범했습니다.
체육인재재단의 전 이사장이었던 정동구씨는 K스포츠 재단에서 초대 이사장을 맡았습니다.
김 전 차관은 한양대 교수 시절이던 2010년 재단 이사를 지내면서 10억원대 연구비를 받기도 했습니다.
문체부와 김 전 차관은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체육인재재단 해산의 배경이 최순실씨의 K스포츠 재단과 관련이 있을 거란 의혹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