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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부 아닌 '일반영장' 발부되나…백남기 사태 장기화

입력 2016-10-2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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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직접 취재한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현주 기자가 나왔습니다. 어제 현장에 직접 취재를 나갔는데 분위기가 어땠습니까.

[기자]

부검영장의 만료일이었던 어제 오후 3시에 경찰이 마지막으로 강제 집행에 나섰습니다.

지난 23일에 이어 두 번째였는데요. 홍완선 종로경찰서장이 대표로 왔고, 인근에 경찰 병력 1000여명이 동원이 됐습니다.

경찰 방문 한 시간 전부터 투쟁본부 측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장례식장 입구부터 빼곡하게 막아섰고요.

부검 반대 구호를 외치며 진입 저지에 나섰습니다.

경찰이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취재진과 시민들에 뒤엉켜 한 발자국도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었고요.

장례식장 주변에 마련된 천막으로 겨우 이동해서, 유족 측 변호인과 두 차례 정도 면담을 가졌습니다.

[앵커]

결국 영장집행을 포기하고 철수를 한거고요. 앞서 보셨지만 서울 종로경찰서장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책임이 투쟁본부 측에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경찰서장이 떠나면서 한 이야기고요. 경찰은 면담 이후 내부 논의를 거쳐 오후 6시쯤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철수 전까지 경찰은 계속 유족과 직접 면담을 요구했지만, 유족들은 이를 단호히 거절하고 변호인을 통해서만 입장을 전했습니다.

홍완선 종로서장은 "투쟁본부에서 저항하는 동안 날이 저물어버렸다"며 "야간에 집행하면 안전 사고가 우려돼 철수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사인 논란이 발생한다면 그 책임은 모두 투쟁본부에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경찰이 일단 철수를 하긴 했습니다만, 부검영장을 재신청할 거란 예측도 나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때문에 사태가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자로 만료된 영장은 '유족과 협의해야 한다'는 조건이 달린 '조건부 영장'이었습니다.

따라서 경찰이 일방적으로 강제 집행에 나서더라도 그 효력을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이때문에 이번엔 경찰이 조건 없는 '일반 영장'을 발부받으려 시도할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유족과 협의하기 위해 기울여온 노력들을 강조하지 않을까하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경찰은 아직까지 확정된 건 없다면서 검찰과 논의하겠다고만 밝혔습니다.

[앵커]

유족들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실텐데, 앞으로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우선 유족들은 어제 영장 집행이 무산된 데 대해 "시민들의 도움으로 막아냈다"며 감사를 표했고요.

경찰과 검찰에는 "영장 재신청을 포기하라"며 "설사 신청하더라도 법원이 기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유족 측은 백 씨가 사망한 이후 한달이 넘도록 매일밤 촛불집회를 이어가고 있고, 또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장례를 치를 수 없다는 입장인데요.

앞으로도 이런 계획은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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