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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사퇴에 이대 학생들 "오늘은 이복절…최순실 딸 의혹은 풀어야"

입력 2016-10-19 16:55

학생들 "총장 사퇴 관계없이 특혜 의혹 밝혀야"

총장 사임 정식 공문 수령 때까지 농성 지속

교수들, 놀라면서도 반겨…"학교 정상화 기대"

직원들 "우리도 몰랐다, 최 총장 결백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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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총장 사퇴 관계없이 특혜 의혹 밝혀야"

총장 사임 정식 공문 수령 때까지 농성 지속

교수들, 놀라면서도 반겨…"학교 정상화 기대"

직원들 "우리도 몰랐다, 최 총장 결백 믿는다"

총장 사퇴에 이대 학생들 "오늘은 이복절…최순실 딸 의혹은 풀어야"


19일 오후 이화여자대학교 최경희(54·여) 총장이 전격적으로 사퇴 발표를 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이대 학생들은 대체로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학생과 졸업생들은 "오늘은 이복절(이대와 광복절의 합성어)"이라면서 기뻐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다수 학생 및 졸업생들은 최 총장이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 의혹을 사고 있는 최순실(60·여)씨의 딸 정유라(20)씨에 대한 입학 특혜 의혹을 부인한 것을 비판하면서 진상 규명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대 자연과학부 소속 A(25)씨는 "사퇴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했는데 퇴임사를 보니 특혜 의혹을 끝까지 부인했다"며 "총장 사퇴와 상관없이 진실은 끝까지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졸업한 B(26)씨는 "총장 사퇴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경찰 1600명을 투입한 일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정유라씨 입학을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졸업생 남모(29)씨도 "그간 연예인의 특례입학 등의 이슈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학교라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정유라 사태로 학교의 이미지와 명예가 실추됐다"면서 "끝끝내 버티던 최 총장이 갑자기 사임한다고 하니 무슨 자리를 약속받고 물러나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의구심을 표시했다. 남씨는 "최 총장은 사태와 관계없이 정씨와 관련한 모든 의혹을 낱낱이 해명해야 한다"며 "특히 정씨에게 극진하게 공손한 모습을 보였던 교수들이 나서서 해명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다른 졸업생 김모(26)씨 역시 "취임 뒤부터 교수, 학생들과 소통하지 않아 교내 분열을 일으켰던 최 총장은 진작 사퇴했어야 했다"며 "정유라씨에 대한 의혹들도 앞으로 명백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최 총장이 실제 사퇴할지 여부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과거 동국대학교에서도 총장이 사퇴를 표명했다가 교육부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면서 그대로 근무했던 전례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학생들은 최 총장 사임에 관한 교육부의 공문이 전달된 뒤에야 본관을 떠날 수 있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농성 참가 학생들은 "최 총장의 사임이 학생처 공문으로 확정되는 것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공문 수령 후 방향에 대해서도 현재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교수들은 갑작스러운 총장 사퇴 소식에 놀라면서도 학교 정상화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 총장은 교수들이 이대 개교 이래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첫 집회를 열기 약 2시간 전에 전격적인 사퇴 의사를 서면으로 밝혔다.

교수들은 최 총장의 사퇴 의사를 접한 뒤에도 내부 논의를 거친 끝에 집회를 예정대로 오후에 진행했다.

이대 교수협의회 소속 한 교수는 "갑자기 메일이 와서 저희도 당황했다"며 "총장 사퇴는 학생들이 본관 점거를 풀고 나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앞으로는 그동안 실추된 학교 명예나 학내 분위기를 바로 잡아 나가야 한다"며 "어떻게 할 것인지는 좀 더 논의를 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학교 당국 측에서는 또 다른 측면에서 최 총장의 사퇴 소식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직원들은 대체로 최 총장의 사퇴 소식을 갑자기 알게 됐다고 했다.

이대 관계자는 "(오늘 사퇴 발표를 할지) 정말 몰랐다"라며 "최 총장을 알고 옆에서 봐 왔던 사람으로서 그가 정유라씨 특혜 의혹에 관해 결백하다고 믿는다"고 자신했다. 이 관계자는 "총장이 학교에 남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향에서 갑자기 왜 사퇴를 결정했는지 모를 일"이라며 "총장이 학내 분열에 책임을 느끼고 있기는 했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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