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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찌라시보다 못한 최순실 관련 폭로"…강한 불쾌감

입력 2016-09-2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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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찌라시보다 못한 최순실 관련 폭로"…강한 불쾌감


청와대는 21일 고(故) 최태민 목사의 딸이자 국정개입 의혹이 제기됐던 정윤회씨의 전 부인인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씨가 현 정부의 비선실세라는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의 주장에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최씨가 권력자나 대통령의 측근도 아닌데 박근혜 대통령과 엮어 악의적인 정치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시각이다.

일단 청와대는 공식적으로는 조 의원이 주장한 최씨 관련 의혹을 일축하면서도 감정적인 대응은 삼가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최씨가 진짜 청와대 실세이며 박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에 동행한 바 있는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의 설립 및 운영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일방적인 추측성 기사에 언급할 가치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또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최씨가 윤전추 행정관 등 청와대 일부 인사에 개입하는가 하면 박 대통령이 착용하고 있는 브로치와 목걸이 등 액세서리도 구입해 제공했다는 조 의원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며 언급할 만한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부인했다.

청와대가 표면적으로 무대응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은 국정감사를 앞둔 야당이 박 대통령의 직접 해명까지 요구하면서 이 문제를 정치쟁점화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두 야당은 최씨의 청와대 인사 개입 의혹에 우병우 민정수석을, 재단법인 미르 설립과정 의혹에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을 연결시키며 이번 의혹을 정권 차원의 '게이트'로 규정하려는 태세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가 공식 대응에 나설 경우 여야간 전면전이 예상되는 국감을 통해 일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뜩이나 처가의 부동산 매매 의혹으로 시작된 우 수석의 거취 논란이 길게 지속되는 상황에서 2년 전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떠올리게 하는 비선실세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에서는 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인 조 의원이 최씨 의혹과 관련한 공세의 선봉에 선 데 대해 강한 불쾌감이 쏟아지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조 의원이 근거 없는 찌라시보다 못한 폭로를 자꾸 하고 있다"면서 "완전히 무차별하고도 근거없는 폭로"라고 말했다.

그는 조 의원이 청와대 근무 당시 이른바 '정윤회 문건'을 유출한 행위의 당사자였다는 점도 상기시키면서 "과거에는 저질 찌라시라도 있지 않았냐. 그것을 갖고 세상을 들었다 놓았다 했는데 지금 찌라시조차 없이 말로만 악의적 공세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른 관계자는 "(조 의원이) 최씨가 액세서리를 구입한 곳으로 지목한 쥬얼리샵 주인은 정작 최씨를 오랫동안 보지 못했다고 말한 게 언론보도에서도 나오지 않았냐"며 "근거도 없이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씨에게 비리가 있다면 그것은 검찰에 고발하면 되는 일이다. 청와대에 따지고 들 것은 아니지 않냐"고 되물었다.

이처럼 청와대가 조 의원의 주장을 근거 없는 무차별 정치공세로 정의내리고 정면대응을 삼가고 있는 만큼 박 대통령도 이번 문제와 관련한 언급을 내놓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전언이다.

박 대통령은 2014년 말 불거진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 당시에는 최초 보도 나흘 만인 12월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문건유출을 '국기문란' 행위로 규정하고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주문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의 핵실험과 잇따른 지진 피해로 상황이 엄중한데 이런 정치공세에까지 대통령이 일일이 대응을 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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