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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 탐사플러스] 심상찮은 '경주~서산 지진벨트'

입력 2016-09-13 20:28 수정 2016-09-1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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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추가 강진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주목할 부분이 바로 경주라는 지역입니다. 저희 탐사플러스 취재진이 지난 2000년 이후 한반도에서 일어난 820여 건의 지진을 모두 분석해봤습니다. 그 결과, 한반도 동쪽의 경주에서 서쪽의 서산에 이르는 이른바 '경주~서산 벨트'에서 규모 3.0 이상의 중대형 지진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지진 발생 주기가 빨라지면서 강도 또한 세지고 있어 대응책이 시급합니다.

먼저 윤샘이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금 보시는 그림은 일반 지도엔 나오지 않는 남한을 관통하는 특이한 벨트입니다.

이 벨트가 뭔지 설명드리려면 먼저 한반도 지진 실태를 하나 하나 뜯어봐야 하는데요.

저희 취재진이 2000년 이후 기상청 자료를 전수 조사했더니 지진 발생 건수가 820여 건에 달했습니다.

이 중에서 사람이 감지할 수 있는 규모 3.0 이상의 '중형 지진'은 158건이었습니다.

특히 땅에서 발생해 피해가 클 수 있는 '내륙형 지진'도 모두 40건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내륙 지진의 절반 이상이 경주~서산을 잇는 120km 길이의 벨트를 따라 나타났습니다.

2003년 10월 충남 당진의 규모 3.6 지진, 2012년 5월 전북 무주에서 일어난 규모 3.9 지진.

그리고 어젯밤, 경주시의 규모 5.1과 5.8 강진이 모두 이 벨트에서 발생했습니다.

2000년 이전 발생한 '대형 지진'도 마찬가지입니다.

규모 5.2로 한반도 내륙 지진 중 역대 2위를 기록한 1987년 충북 속리산 지진, 같은 규모의 1978년 경북 상주 지진도 모두 이 벨트 안에 있습니다.

규모 5.0을 기록한 1978년 충남 홍성 지진의 경우 경주~서산 벨트의 왼쪽 끝에서 발생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벨트를 따라 대규모 지진이 잇따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먼저 경주~서산 벨트의 아래에 있는 활성단층을 주범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한반도 땅 밑에는 50여개의 활성단층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남한의 허리를 가로 지르는 이 벨트에 소단층들이 밀집해 있다는 겁니다.

이와 함께 경주에서 부산까지 세로 방향으로 이어지는 양산단층이 겹쳐 경주, 울산 지역에서 발생한 최근 지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특히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이 한반도 지각판에 영향을 미치며 활성단층 움직임이 강해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헌철 센터장/한국지질자원연구원 : 얼마 전에 울산 앞바다 지진, 그리고 이번 지진. 일본 대지진에 의해서 한반도가 팽창하는 과정에서 응력이 해소되는 과정으로 지진이 난 것으로 봅니다.]

일본과 페루 등 대형 지진이 빈발하는 환태평양 '불의 고리'와 관련이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히라타 나오시/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장 : 유라시아 대륙이나 중국 지진 같은 경우도 플레이트 안쪽에서 발생했습니다. 1990년 정도부터 지금까지 (불의 고리 바깥에서) 10번 이상 매그니튜드(규모) 6도, 7도가 넘는 지진이 발생했잖아요. (한국도) 절대 발생하지 않는다고 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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