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 학기가 되면 가장 걱정되는 것 중 하나가 학교 폭력이죠. 최근엔 초등학생들의 폭력도 늘고 있습니다. 이런 학교 폭력을 막기 위해 경찰에서 '아동 안전지킴이 집'이란 걸 지정했는데 제대로 운영이 안된다고 합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 인근 편의점입니다.
'아동 안전지킴이 집'이란 사실을 알리는 노란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편의점에 들어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물어봤습니다.
[원래부터 지정돼 있었어요. (지킴이집 운영) 매뉴얼은 특별히 받은 건 없어요. 인계가 안 되다 보니.]
올해로 시행 9년 째인 '아동 안전지킴이 집'은 폭력이나 범죄 등 위험에 처한 아이가 도움을 요청하면 임시로 보호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제도입니다.
전국에 2만 6000여 곳이 지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아는 시민은 많지 않습니다.
[이수정/서울 상암동 : 아니요. 들어본 적 없는데요. 하교할 때는 꼭 데리러 가고, 불안한 그런(마음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업소도 많습니다.
[처음에 어렵다고 하다가 '저것만 (표지판) 해달라'고 해서요. 누가 하려고 하겠어요. 번거로워서.]
지정 업소이지만 아무런 표시가 없는 곳도 있습니다.
[표지판을 받았는데 달 곳이 마땅치 않아서, 저희가 인테리어를 해 가지고…]
소홀한 관리와 엉성한 운영으로 아이들을 보호한다는 애초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