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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여소야대' 가시밭길 시작…허둥지둥·당혹

입력 2016-09-0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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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여소야대' 가시밭길 시작…허둥지둥·당혹


새누리, '여소야대' 가시밭길 시작…허둥지둥·당혹


새누리, '여소야대' 가시밭길 시작…허둥지둥·당혹


새누리당이 1일 여소야대 현실을 제대로 체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퇴진요구는 물론 박근혜 정부의 사드 배치 일방 결정을 공개 질타했다.

새누리당은 이에 반발, 집단 퇴장하면서 정기국회 첫날부터 파행이 빚어지고 있다.

이정현 대표는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 "정 의장이 이런 일을 한 근본적 목적은 대선이다. 내년 대선에 본인이 나가든, 자기가 과거에 소속된 정당이 집권을 하게 할 순전히 대권병에 걸린 것"이라며 "아주 중증의 대권병이 아니라면 헌정 사상 초유의 이런 국회의장의 도발은 있을 수가 없다"고 성토했다.

이 대표는 "상임위원장은 위원장대로, 의장은 의장대로 당직자들도 모두 다 대권병이라는 전염병에 오염됐다"며 "또 박근혜 정부를 무력화시켜 식물 정부로 만들겠다는 의도"라고 원색 비난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국회의장의 온당한 사과와 후속조치가 마련되지 않는 한 새누리당은 앞으로 모든 20대 국회 의사일정을 거부하겠다"고 정 의장의 사과없이는 정기국회를 전면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우리 정치사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사실은 탄핵감이다. 법적 조항만 있다면 정치중립의무를 훼손했기 때문에 명백한 탄핵감"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새누리당은 이어 긴급최고위원회를 소집, 정 의장에 대한 해임촉구결의안을 제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제아무리 정 의장 해임촉구결의안을 제출한다고 하더라도 여소야대 현실에서는 그 어느것 하나 통과시킬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특히 정 의장이 공식 사과하지 않으면 정기국회를 전면 보이콧 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으나, 국회 파행이 길어지면 질수록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책임론만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당장 새누리당이 본회의장에서 집단 퇴장하면서 이날 처리키로 한 추경안 처리가 불투명해졌다. 당 내부에서도 이같은 여소야대 현실을 감안하자는 신중론이 부각됐다.

김정훈 의원은 의총에서 "정세균 의장의 발언은 국회의장의 중립 의무를 위반하고 야당 대표같은 발언이고 이에대해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한다"면서도 "국회 개회식이 끝나고 추경을 통과시켜야 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따라서 우리가 너무 강하게 하면 의장도 체면이 있지 않나"라며 "자기도 막 밀어붙이면, 사과하고 싶다가도 나는 못하겠다 이렇게 나올 수 있으니, 추경안을 오늘 통과시켜야 하니까 '의장님 기분 나빠도 사과해달라'고 간곡하게 설득하자"고 말했다.

그러자 친박 김태흠 의원이 "거 쓸데없는 소리 좀 마세요"라고 강력 반발했다. 친박 정태옥 의원은 "우리가 앞으로 모든 일정을 중단시켰을 때 거기에 따른 휴유증에 대한 부담이 있다"면서도 "그런 이유로 쉽게 물러선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경대응을 촉구했다.

하지만 상임위에서도 새누리당은 여소야대의 초라한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교문위는 지난 달 29일 야당 단독으로 누리과정 예산 배정을 통과시켰고, 새누리당은 이에 항의해 국민의당 소속 유성엽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조윤선 문화부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도 거부했다.

유 위원장은 그러나 이에아랑곳 없이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야당 단독으로 강행했다. 하지만 청문회를 단독 개최한 야당에 대한 비난론 보다는 2000년 인사청문회 도입 후 16년만에 여당이 청문회를 보이콧 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는 조소가 흐르고 있다.

이날 개최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역시 오후 들어 새누리당이 국회의사일정 전면 보이콧에도 불구하고 야당 단독으로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역시 더민주 소속 김영춘 의원으로 인사청문회 사회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상임위와 본회의 등 새누리당이 '여소야대 국회'의 가시밭길을 본격적으로 걷고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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