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성인물에 무방비 노출…'도 넘은' 만화페스티벌 논란

입력 2016-08-24 09:4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만화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축제죠. 만화 페스티벌이 최근에 열렸는데요, 당연히 어린 우리 아이들도 많이 찾습니다. 이런 곳에서 성인만화가 무방비로 팔리고 있다고 해서 밀착카메라로 취재했는데요.

안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채민석/서울 낙성대동 : 밤을 새우고 8시간을 기다렸습니다.]

[김다슬/경기 풍무동 : 정말 기대돼요. 한 6개월 정도 기다려가지고….]

이곳은 만화페스티벌이 열리는 현장입니다.

입장을 대기하는 줄이 여기저기서 길게 늘어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는데요.

만화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창작가들이 모인다는 이 곳, 축제 현장의 모습은 어떨지 지금부터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200개 넘는 부스가 마련된 전시장은 입장이 시작되자마자 금세 사람들로 가득찹니다.

전시장 내에서도 인기 있는 부스의 상품을 사기 위해서는 보시는 것처럼 줄을 서야 합니다.

부스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살펴보시면 보시는 것처럼 게임 CD도 판매하고 있고, 옆에 보시면 수공예품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 길게 줄을 늘어선 이곳의 끝을 보시면 이렇게 인기 스마트폰 앱 게임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눈길을 끄는 상품에 마니아들은 지갑을 엽니다.

[권동현/서울 쌍문동 : 티셔츠하고 스티커, 그리고 마스킹 테이프요. (이거 전부 얼마나 해요?) 12만 원이요.]

페스티벌에서 팔리는 상품의 대부분은 아마추어 작가의 만화나 소설 그리고 캐릭터 상품입니다.

[정승화/창작가 : 내가 쓴 소설을 읽어준 사람들을 직접 보고 만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았어요.]

이 행사장에서는 성인만화 콘텐츠도 전시·판매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전시관 안에는 성인물을 판매하는 이른바 레드 존이 마련돼 있습니다.

이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성인임을 인증받은 이 빨간 팔찌를 보여줘야 합니다.

하지만 레드존에 판매하는 일부 만화 내용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교복을 입은 청소년들 간 성관계가 묘사돼있는 작품까지 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일부 출품작에 대해선 아동청소년법을 어긴 건 아닌지 수사해달라고 경찰에 신고돼 있는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행사 주최 측은 일단 출품작들이 현행법에 따른 '간행물'이 아닌 만큼 심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김상엽 대표/케이크스퀘어 : 저희 입장에서는 판매자가 측정한 기준을 최대한 존중하고 문제 소지가 있을 경우에만 확인 절차를 거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같은 날 열린 또 다른 만화페스티벌에도 1만 명 넘는 인파가 몰렸습니다.

행사장 바깥부터 만화 캐릭터를 따라하는 이른바 '코스프레'로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양진서/부산 신평동 : 일단은 멋있잖아요. 캐릭터, 옷도 멋있고요. 다른 사람들한테 자랑하는 만족도 있고요.]

그런데 이 페스티벌에는 성인존이 따로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일부 성인물이 있는 판매대 앞에만 '신분증 확인 후 구입할 수 있다'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그러나 성인물을 청소년도 볼 수 있거나 신분증 검사를 건너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만화책 구매자 : 딱히 신분증 검사는 안 했어요.]

한 중학생은 성인물을 구입하는 일도 있다고 말합니다.

[중학생 : (친구들이) 성인물 사는 걸 봤어요. 학생증 제시 없이 샀다고도 하고요.]

구입 연령 기준 자체도 역시 간행물이 아니다 보니 아마추어 작가가 정한 것이어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참가자 : 원래 간행 인가를 받아야 하는데 거치지 않고 소규모로 하다 보니깐 음란물이 될 수도 있고요. 제도적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페스티벌은 이제 끝이 나고 빈 부스만 남았습니다.

국내 만화 페스티벌이 해외 선진국처럼 널리 사랑받는 문화 행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최 측과 참가자들의 자정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관련기사

[밀착카메라] 밀려드는 관광객에 몸살…우도의 '신음' [밀착카메라] 랜드마크 만든다고 '돈 펑펑'…흉물 위기 [밀착카메라] "이름이 뭐길래"…공공시설 '네이밍 전쟁' [밀착카메라] 녹조 비상…물고기는 없고 녹조류 '둥둥'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