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염이 만든 또다른 피해, 전국 강과 호수들에서 나타나는 녹조현상도 지금 심상치가 않습니다. 이 녹조는 하지만 폭염이라는 원인에 더해서 주요 강의 유속이 느려진 이유도 큽니다.
정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녹색 띠가 넓게 퍼진 금강 백제보 인근에서 수면 위로 입만 내놓고 있는 물고기들이 자주 눈에 띕니다.
녹조가 심해지면서 물 속 산소량이 부족해져 물고기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는 겁니다.
강변에서 조류제거기를 돌리자 부유물들이 연신 달려나오고 악취가 진동합니다.
이미 5월부터 녹조가 나타난 낙동강 창녕함안보도 이달초 조류경보가 다시 발령돼 2주째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상주보와 낙단보 죽산보에도 수질예보 관심단계가 발령됐습니다.
지난 장마 때 인과 질산 같은 영양염류가 대거 유입된 뒤 폭염으로 수온이 급격히 오르자 유해 남조류가 대거 번식하는게 심각한 녹조의 근본 원인입니다.
여기에 유속이 느려진 것도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강 하류에서만 발생하던 녹조가 점차 중상류로 확대되고 있는 겁니다.
[이경호 국장/대전환경운동연합 : 4대강 보의 영향이 있는 걸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수문만 열면 사실 일정하게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
유속이 빨라 그동안 녹조를 볼 수 없었던 한강 상류의 경우 지난 7일부터 팔당호에 녹조가 발생해 특별관리에 들어갔고, 중부권 최대 식수원인 대청호의 조류경보도 2주를 넘겨 장기화될 전망이어서 식수원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지자체들은 수질 오염물질 배출 업소를 단속하고 보의 수문을 열어 녹조를 희석할 계획이라 밝혔지만 효과를 자신할 수 없는데다 단기적인 대책에 불과합니다.
반면 올해와 같은 폭염은 앞으로도 종종 발생할 수 있어 녹조 피해는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